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어느 날 조선 성종이 중국에 보낼 국서를 짓게 할 양으로 문신 손순효(孫舜孝)를 불러들이게 했다. 그런데 순효는 대취하여 부축을 받다시피 해서 들어왔다. 성종이 노여운 언성으로 물었다. "내가 경에게 그토록 경계하였거늘 어찌하여 그리 대취하였는가? 그렇게 취해서야 어떻게 자문(咨文)_중국에 보낼 국서_를 지을 수 있겠는가?" "오늘은 신의 딸이 시집가는 날이라 여러 사람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어서 과음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지을 수 있으니 맡겨 주십시오." 어떻게 하나 보려고 순효에게 붓과 벼루를 내어주었더니 잠시 정신을 가다듬은 후 순식간에 글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왕이 그것을 받아보니 한 자 한 획도 틀리지 않은 명문이었다. 성종은 매우 감탄하여 이렇게 말했다. "경은 취한 정신이 깬 정신보다 낫구려. 그러나 술이란 너무 많이 먹으면 못쓰는 거요." 그리고는 은으로 만든 잔을 하사하면서 앞으로는 하루에 그 잔으로 한 잔씩만 마시기를 당부했다. 어전에서 물러난 순효는 잔이 너무 작은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많이 마실까 궁리하다가 잔이 두꺼운 것을 보고 장인을 불러 풀잎같이 얇게 개작했다. 그리고 주발만큼 늘린 잔으로 하루에 한 잔씩 독한 술을 마셨다. 어느 날 성종이 물어볼 일이 있어 불렀는데 또 취해 있어 괘씸하게 생각했다. 좌불안석(坐不安席)하던 순효가 사실대로 고했더니 성종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나의 소견도 경이 간하여 이 잔처럼 크게 만들어 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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