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이태조와 의주 점쟁이

eorks 2014. 7. 5. 07:33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이태조와 의주 점쟁이
이태조(李太祖)가 왕위에 으르기 전 의주에 유명한 점쟁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간신히 점쟁이를 찾아서온 사유를 말하니까 그 점쟁이가 태조의 얼굴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당신의 골상(骨相)은 대단히 좋소이다. 무슨 글자이든 한 자(字) 써 보시오."
이태조가 물을 문(問) 자를 썼다. 점쟁이가 그 글자를 보더니 말했다.
"우(右)로도 임금 군(君) 자요, 좌(左)로도 임금 군(君) 자니 임금 될 상이라!"
이태조는 무슨 말을 들을까 조바심하다가 원하던 말을 들어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점쟁이의 말을 되풀이하여 음미하면서 자신만만하게 걸어가는 중에 마침 맞은편에 자기의 얼굴이 비슷한 거지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태조는 `같은 골상을 가진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생각하고 그 점쟁이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요 모퉁이 점쟁이내 집에 가서 신상을 판단하여 달라고 하게. 자네에게 글씨를 한 자 쓰라고 하면 물을 문(問) 자를 쓰게. 무어라 하는가 잘 듣고 어서 와서 나에게 일러 주게. 이건 얼마 안 되지만 용돈으로나 쓰게."
거지는 돈을 얻고 기뻐하며 점쟁이에게 갔다. 그리하여 태조가 가르쳐준 대로 했다. 그러나 점쟁이는 그 거지가 쓴 물을 문(問) 자를 보더니,
입을 문(門) 앞에다 걸고 있으니 거지의 상이라!"
하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태조가 거지에게 그 말을 전해 듣고 무릎을 탁 치면서 대단히 기뻐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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