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재산이 많아 큰소리만 쳐오던 원 생원, 서 진사, 문 첨지, 조 석사가 김삿갓을 골탕먹이기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고는 김삿갓을 초대했다. 김삿갓이 눈치를 채고 더 있고 싶지 않아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日出猿生原(일출원생원) 해가 뜨니 원숭이원 생원가 언덕으로 나오고 猫過鼠盡死(묘과서진사) 고양이가 지나가면 쥐서 진사는 지레 죽는다. 黃昏蚊簽至(황혼문첨지) 황혼이 되어 모기문 첨지는 처마 밑에 모이고 夜出蚤席射(야출조석사) 밤이 되매 벼룩조 석사는 앉은자리를 쏘는구나.
모두들 하루 일과를 읊은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유명한 김삿갓인지라 싱숭생숭한 느낌이 들어 유심히 살폈다. 그러던 중 서 진사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건 뭐야!" 서 진사는 두 눈을 부릅뜨고 김삿갓이 앉은자리를 쳐다보았다. 모두들 시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김삿갓은 이미_旣_자리를 피해 버린 것이다. 김삿갓이 앉았던 자리에는 쪽지만이 남아 있었다. "구름처럼 떠도는 몸이니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라!" 서 진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죽일 놈! 언제 생쥐같이 빠져나갔지?" 원 생원을 원숭이에, 서 진사를 쥐새끼에, 문 첨지를 모기에, 조 석사를 벼룩에 빗대었기 때문이다. 재산만 많고 배운 것이 별로 없는 이들이지만 그동안 큰소리치며 양반 행세를 해왔던터라 김삿갓의 시는 이들에게 이만저만한 욕설이 아니었다. 이들은 두고두고 김삿갓을 욕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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