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조선시대에 권(權) 대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가 죽자 유명한 지관과 함께 묏자리를 보러 다니는데 어떤 산등성이의 초라한 무덤 앞에서, "그 묏자리 한 번 좋구나!" 하는 것이었다. "여기가 그렇게도 좋은 자리란 말이오?" "그렇소이다. 명당(明堂)이오, 이 산에서 저보다 좋은 자리는 찾기 힘들겠소." 지관의 말을 들은 권 대감은 하인들을 시켜서 그 무덤을 파게했다. 하인들이 주저하는 빛을 보이자 손수 무덤 파는 일을 했다. 그때, 마을에 사는 한 농부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비록 벼슬을 한 적은 없으나 올바르게 살다 가신 분의 무덤을 함부로 파헤치면 반드시 화를 입으실 것입니다. 농부가 간곡히 애원했으나 끝내 권 대감은 자기 아버지의 시신을 그 자리에 묻었다. 그런데 그 날 밤 지관의 꿈에 수염이 붉은 한 장부가 나타났다. "너는 어찌 내가 편히 잠들어 있는 곳을 다른 사람이 탐내도록 만들었느냐? 모든 일은 네놈 때문에 일어났으니 네놈부터 화를 입어 보아라!" 분노 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꾸짖더니 주먹으로 지관의 가슴을 쳤다. 그꿈을 꾼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지관은 가슴을 움켜쥐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피를 토하고 죽었다. 뿐만 아니라 남의 무덤을 빼앗아 자기 아버지를 묻은 권 대감은 뜻하지 않게 나랏일을 그르친 죄로 부모, 형제, 처자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자기 잘 되기 위해 남의 무덤을 함부로 파혜쳤기 때문에 하늘로 부터 벌을 받은 것이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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