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허황함을 내치다

eorks 2014. 7. 19. 06:05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허황함을 내치다
<동문선(東文選)>은 중국의 <문선>을 읽고 난 후 서거정(徐居正)이 `동방의 문선`이라 하여 적은 책이다. 작가 서거정은 조선 성종 때의 문신으로 호는 사가정(四佳亭)이다. 그는 문장과 글씨가 뛰어나서 크게 이름을 날렸다. 이 동문선의 <서문(序文)>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우리 동방의 글은 삼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어 고려에서 크게 성하였고 조선조에 와서는 그 절정에 이르게 되었으니, 그 천지 기운의 성하고 쇠함을 이것으로 살펴볼 수 있다. ‥‥‥6경(六經)_시경, 서경, 주역, 춘추, 예기, 악기, 이 중 악기는 없어지고 5경만이 남아 있다_의 글은 문장에 뜻을 두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도(道)에 들어맞고, 후세의 글은 먼저 문장에 뜻을 두었으나 아직 도(道)에 들어맞지 않으니 지금 배우는 사람은 진실로 도(道)에 마음을 두고 글을 꾸미지 않아야 한다.
경전에 근본을 두고 제자(諸子)_노자, 장자 등 제자백가의 책_의 글을 모범으로 삼지 말 것이며, 바른 것을 높이 여기고 허황한 것을 내치며_숭아출부(崇雅黜浮)_, 높고 지혜가 밝으며 바르고 사사로움이 없으면 곧 그것이 성인의 경전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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