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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다음은 연암 박지원의 한문 소설인 <양반전(兩班傳)>에 양반의 조건이다.
"원래 양반이란 것은 여럿이 있다. 글만 읽는 것은 선비요. 정치에 종사하면 대부(大夫)라 하고, 덕이 있으면 군자라고 한다. 무반은 서쪽에 서고, 문반은 동쪽에 선다. 그래서 이것을 양반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아무 것이나 골라서 한면 되나, 절대로 비루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하고, 옛 사람을 본받아 그 뜻을 숭상해야 할 것이다.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촛불을 돋우고 앉아서 눈으로는 코끝을 내려다 보고 무릎을 꿇어 발꿈치로 궁둥이를 받친다. 배가 고파도 참고 추워도 견디며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를 마주 부딪치면서 뒤퉁수를 주먹으로 두드리고 작은 기침에 입맛을 다신다. 손을 씻을 때 주먹을 쥐고 문지르지 말며, 양치질을 해서 냄새가 나지 않게 한다. 긴 목소리로 종을 부르며 느리게 걷는다. 글씨를 써도 깨알처럼 작게 써야 하고, 손으로 돈을 만지지 말며, 쌀값은 묻지 말아야 한다.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고, 밥을 먹을 땐 꼭 갓을 써야 한다. 밥 먹을 때 국부터 먹지 말고 소리를 내면서 먹으면 안 된다. 날파를 먹으면 안 되고, 담배 필 때 볼이 불록하게 들이마시면 안 된다. 화가 나도 아내와 자식을 때리지 않고 욕을 해서도 안 된다. 화로에 손을 쬐지 않고, 말할 때 침이 뛰어서는 안 된다. 병이 나도 무당을 불러선 안 되고 노름을 해서는 안 된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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