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단오거사의 대접

eorks 2014. 8. 7. 00:07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단오거사의 대접

신라 30대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자기 동생 거득공(車得公)에게,
"네가 총리대신이 되어 국가를 잘 다스려라!"
하였다. 그래서 거득공은 우선 지방의 인심을 알아본다 하고 검은 승의(僧衣)를 입고 거사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나섰다.
무진주(武珍州)에 이르러 지방의 아전 안길(安吉)의 집에서 묵으면서 지방의 형편을 돌아보았다. 안길은 잘 대접(對接)하며 자기의 처첩 세 사람을 모두 불러놓고 누구든지 오늘밤에 손님과 같이 하룻밤을 지내면 그 사람은 나와 함께 해로하리라고 하였고, 그 중 제1처가 나서서 그 날 밤을 손님과 같이 지냈다.
다음날 거득공이 떠나면서 안길에게 말했다.
"나는 서라벌 사람이오. 우리 집은 황룡사와 황성사 두 절 사이에 있소. 그리고 내 이름은 단오(端午)요. 주인이 서울에 오게 되면 찾으시오."
그 후 거득공은 총리가 되었고 안길은 서울로 올라왔다. 먼저 안길은 단오거사를 찾았다. 하지만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이때 한 노인이,
"옳지, 두 절 사이에 있는 것은 대권이고, 단오는 수레를 뜻하니 거득공이구려. 그 양반이 시골을 몰래 다녔다더니 그래서 당신이 그분을 알고 있구려."
하며 가르쳐주었다.
거득공이 반가이 맞아들이며 그의 처까지도 동석을 시키고 50여 가지의 반찬을 차려 잘 대접해 주었다.
이를 보면 단오는 신라 때부터 있던 수릿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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