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윤처관(尹處寬)은 겨우 의정부의 녹사(錄事)로서 심부름만 맡았다. 어느 날 좌의정 박원형(朴元亨)의 집에 공무로 갔다. 이럴 때는 조그마한 종이에 수결(手決)하여 그것으로 알리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글을 모르는 그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 집 청지기들이 상공은 아직 안 일어나셨으니 다시 오라 하였다. 저녁때가 되어 밥도 굶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화가 난 윤처관은 어린 아들 효손(孝孫)을 보고, "나는 글을 못 배워 이런 고생을 하고 있으니 너는 공부를 잘 해 아비의 한을 풀어 달라." 하였다. 소년은 아버지께 아무 말 않고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해는 중천에 떴는데 상공은 깊이 잠들었고 문 앞의 명함은 이미 오래 묵었구나! 꿈속에 옛날 주공(周公)을 만나면 그 당시 먹던 밥도 도로 놓고 나간 수고를 알리.
다음날 윤처관은 그 명함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내놓았다. 이를 본 박원형은 시가 하도 잘 되었으느로 그를 불었다. "네가 지었느냐?" 윤처관은 당황하여 아들의 장난이라고 사죄하였다. 헌데 박원형은 그의 아들을 불러 칭찬하며 사위를 삼겠다고 하였다. 부인은 한사코 말렸지만 사위로 정해 놓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 윤효손은 과거에 급제하였고, 후에 좌참찬까지 되었다. 박원형의 사위가 되어 출세도 빨랐지만 소년시절부터 영리한 효손은 자기의 힘으로 출세하여 군수까지 지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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