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도수승(渡水僧)

eorks 2014. 8. 10.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도수승(渡水僧)
무슨 일을 하다가 낭패하여 애쓰는 사람을 가리켜 `도수승`이라고 한다.
옛날에 어떤 스님이 과부에게 몰래 장가를 가게 되었는데 상좌놈 하는 말이 생콩가루를 먹고 물을 먹으면 양기가 성하여 좋다고 하였다. 스님은 그 말대로 콩가루를 먹고 밤에 과부의 방에 들어갔다. 생콩가루를 먹으면 설사가 나는 법이다. 스님이 설사를 참고 있을 때 과부가 들어와 툭 치니 그만 방안에 배설물이 쏟아져 나와 악취가 분분하였다. 과부는 노하여 스님을 내쫓았다. 스님이 홀로 달아나고 있을 때 앞길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 개울같이 보였다. 스님이 냇물인 줄 알고 옷을 걷고 들어가니 밭이었다. 다음에 또 하얀 것이 보이므로 밭이려니 예상(豫想)하고 그대로 가다가 물에 빠졌다. 할 수 없이 옷을 말리느라 다리 밑에서 쉬고 있는데, 스님이 냄새를 피우며 입맛이 쓰고 시다고 하자 쌀을 씻던 아낙들이 미친 사람이라 하여 내쫓았다. 그가 지쳐서 쓰러져 있는데 한 행인이 지나가다가 죽은 중의 음경을 약에 쓴다 하며 자르려 하였다. 스님은 그만 놀라 달아났다. 겨우 천신만고 끝에 절로 돌아와 문을 열라 하였으나 대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개구멍으로 들어가는데 상좌놈이 몽둥이로 개패듯이 때렸다. 결국 그는 기진맥진하여 업혀 들어갔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썩은 나무 절굿공이  (0) 2014.08.12
차신차의(且信且疑)  (0) 2014.08.11
먼저 오는 손이 귀하다  (0) 2014.08.09
수결(手決)  (0) 2014.08.08
단오거사의 대접  (0) 201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