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12현금(絃琴)

eorks 2014. 8. 6. 00:03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12현금(絃琴)
신라 36대 혜공왕 16년에 큰 난리가 났다. 그것은 상대등 김양상(金良相)과 이찬 김경신(金敬信)이 혜공왕과 지정(志貞)을 없애려는 난리였다. 하루는 김경신이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여 집에 누워 있다가 꿈을 꿨다. 꿈에 난데없이 자기의 복두(幞頭)_모자_가 벗어져서 흰 갓을 쓰고 12현금(絃琴)_거문고_을 들고 천관사 우물로 들어갔다. 깨고 나서 입맛을 다시며 점쟁이를 불러 해몽을 시켰다. 점쟁이는 복두가 벗겨졌으니 자리에서 물러날 징조이고, 거문고는 형틀 같으니 죄수가 될 것이고, 우물로 들어갔으니 옥에 갇힐 징조라 하였다. 김경신은 더욱 놀라 집밖엘 나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찬 여삼(餘三)이 찾아왔다. 경신은 꿈이 마음에 꺼림직하여 만나주지 않았다. 겨우 만나 꿈 이야기를 들은 여삼은 좋은 꿈이라며 해몽을 해 주었다.
"복두를 벗은 것은 이제 위에 사람이 없다는 뜻이고, 흰 갓을 썼으니 면류관을 쓸 징조요, 12현금(絃琴)은 내물왕의 12대손에게 양위한다는 뜻이요, 천관은 하늘에서 벼슬한다는 뜻이니 궁궐로 들어갈 꿈이오."
이에 경신은,
"내가 무슨 왕이 되겠소. 나보다도 김주원이 있지 않소."
하며 마음 내키지 않아 했다. 여삼이 거듭 말하기를 북천(北川)의 신에게 정성 들여 제사지내면 소원대로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김경신은 밤이면 몰래 북천의 신에게 정성을 들였다 그로부터 6년 후에 김경신은 왕이 되었는데 이 사람이 곧 원성대왕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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