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구증(狗烝)

eorks 2014. 8. 14. 00:19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구증(狗烝)
개고기를 삶아서 죽으로 먹는 개장국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 음식이다. 주로 보신을 목적으로 하는 개장국은 구장, 보신탕이라고도 하는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오뉴월에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면 더위를 물리칠 수 있어서 몸을 보신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이르기를,
"개고기는 속을 편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여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陽氣)를 북돋아 기력을 증진시킨다."
했다.
보통 개장국은 일반 서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으로만 막연히 인식하기 쉬운데, 왕이나 왕비들도 즐겨 먹었다.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보면 황구(黃狗)로 만든 개고기는 일등품으로서 1785년 6월 18일에 혜경궁 홍씨의 환갑 잔칫상에 `구증(狗蒸)_삶은 개_`이 올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 `농가월령가(農歌月令歌)`에 보면, 며느리가 친정댁에 갈 때면 시댁에서 항상 개고기를 선물로 가져가게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한 황구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臟)에 좋으므로 여자가 먹는것이 좋고, 흑구(黑狗)는 신기(腎器)에 좋으므로 남자가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참고로 보통 `구(狗)`를 쓸 때 먹을 수 있는 개를 의미하고, `견(犬)을 쓸 때는 먹을 수 없는 개를 의미한다고 한다.
옛날엔 혼례도 저녁에 치렀다. 따라서 `혼인할 혼(婚)`자는 애초에 `어두울 혼(昏)`자로 사용했다. 그런데 세상이 복잡해지자 `어두움`과 `혼인`을 구분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어두울 `혼`자에 계집 `녀(女)`자를 덧붙여서 어두울 때 계집이 혼인 한다는 의미에서 `혼(婚)`이라고 사용했다.
제사는 지금도 저녁에 지낸다. 그런데 상고시대는 제사상에 반드시 개고기를 올려놓고 제사를 지냈었던 것 같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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