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가시들을 없애다

eorks 2014. 8. 30. 00:02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가시들을 없애다
명의 태조 홍무제(洪武帝)는 세 번 에 걸친 대숙청 작업을 통해 왕조의 기초를 구축한 문무 공신의 거의 모든 사람을 제거하였다. 조익(趙翼)은 논평하기를,
"여러 공신들의 힘으로 천하를 차지하고 천하가 평정되자 그 공신들을 모조리 죽였으니 그 잔인함은 실로 천고에 없었던 바이다. 모름지기 사람을 의심하여 죽이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의 천성 탓이었다."
음력 정월 보름날 밤에 있었던 일이다. 홍무제는 그림책을 넘기다 말고 수박을 안은 부인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을 흥미 있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말의 발이 지나치게 큰 것에 눈길이 멎었다. 그 순간 홍무제의 머리에 엉뚱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것은 분명 마황후(馬皇后)의 발이 큰 것을 조소한 것이 분명하다.`
홍무제는 즉흥적으로 관리와 백성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 버렸다. 문무 공신들이 거의 다 숙청되고 다행히 살아남은 조정 신하들도 언제 죽을지 몰라 공포(恐怖)에 떨고 있었다. 홍무제의 잔인한 숙청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황태손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폐하, 인명의 살상이 지나치면 화기를 손상시킨다고 들었사옵니다."
홍무제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다음 날 황태손을 불러 가시가 많이 돋친 막대기를 들어보라고 명하였다. 황태손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고,
"가시가 있으면 손을 찌른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가시들을 모두 없애 너에게 건네주는 쪽이 좋을 것이야."
하고 말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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