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고약한 잠버릇

eorks 2014. 9. 11. 00:16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고약한 잠버릇
하후은(夏候隱)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산에 올라갈 때나 물을 건널 때나 걸어 다니기만 하면 언제나 조는 습관이 있었다. 동행하는 사람이 옆에서 코 고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쓰러지거나 걸음을 못 걷거나 하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수선(睡仙)이라고 불렀다.

동현(董賢)이란 사람이 있었다. 한나라 애제 때의 신하로 얼굴이 매우 아름다웠다. 언젠가 애제와 함께 낮잠을 자는데 그는 애제의 옷자락을 깔고 잤다. 먼저 잠에서 깬 애제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옷자락이 깔려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해서 결국 자기 옷자락을 칼로 끊고 나서야 일어났다. 사랑하는 신하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는 마음에서였다.

후한 광무제 때 엄자릉이란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친구지간. 광무제가 엄자릉을 불러 벼슬을 시키려고 했으나 오질 않았다. 겨우 불러온 뒤 어느 날 함께 잠을 자게 되었다. 그런데 잠버릇이 고약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건지 엄자릉이 광무제의 배 위에 다리를 얹어놓고 자는 것이 아닌가. 이 때 마침 별을 보고 관상을 보던 일관(日觀)이 깜짝 놀랐다. 어디서 온 별이 임금이 자리를 넘보는 것이 아닌가. 일관은 급히 임금의 처소로 가서 큰일이 났다고 말했다.
"객성(客星)이 범어좌(犯御座)할 괘가 나왔습니다."
광무제는 걱정 말라고 했다. 친구가 배에 다리 좀 얹었기로 뭐 그리 대수냐.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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