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엔 폐하를 몰랐습니다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그 당시엔 폐하를 몰랐습니다 <사기>에 나온 이야기다. 제나라 사람 괴통(蒯通)이 한신에게 유방을 떠나 스스로 천하를 꾀하라고 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신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중에 사형을 당할 때 한신은 `괴통의 말을 들었더라면...` 하고 후회했다고 한다. 고조(高祖)_유방_가 그 사실을 알고 잡아다가 심문(審問)했다. "지난날 한신에게 모반할 것을 권했는가?" "예, 그러하옵니다. 그 못난 녀석이 내 말만 들었다면 좋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 내 말을 듣지 않아 가엾은 운명이 되었습니다." 고조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당장에 사형에 처하라고 노발 대발했다. 괴통은 변명의 문을 열었다. "진(秦)나라가 기울어질 때 천하 각지에서 영웅들이 벌떼같이 일어났습니다. 누가 먼저 천하를 잡느냐 하는 중에 폐하가 걸음이 빨라서 먼저 천하를 얻었습니다. 도척(盜跖)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는다는 격으로, 그 당시 저는 한신을 알고 있었을 뿐 폐하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 군사를 일으켜 천하를 잡고자 했던 사람들은 숱하게 많았습니다. 힘이 모자라서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폐하, 그러시면 그들을 모조리 사형에 처하시겠습니까?" 고조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괴통을 용서해 주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