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그릇의 크기

eorks 2014. 9. 30. 19:00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그릇의 크기

가사치국자 사치국(可使治國者 使治國)
가사장관자 사장관(可使長官者 使長官)
가사치읍자 사치읍(可使治邑者 使治邑)

나라를 다스리게 할 만한 사람으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관료의 장을 삼을 만한 사람으로 하여금 관료의 장이 되게 하며,고을을 다스리게 할 만한 사람으로 하여금 고을을 다스리게 한다.

작은 술잔에 말술을 담을 수 있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타고난 몫이 있는 법이므로 그 능력에 맞게 사람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그릇의 크기를 정확하게 잴 수 있는 눈인데, 소인일수록 재주가 간교하여 수시로 본색을 감추고 변색하니 오로지 살피고 또 살펴서 냉철하게 판단할 일이다. <묵자> `상현중(尙賢中)`편에 있는 말이다.
한나라 유안(劉安)의 <회남자> `설림훈(說林訓)`에 사람을 고르게 쓰는 방법에 대한 또 하나의 교훈이 실려 있다.

마선순이후구량(馬先馴而後求良)
인선신이후구능(人先信而後求能)

말은 먼저 길들인 다음 좋고 나쁘고를 가려야 하며, 사람은 먼저 신실함이 확인된 다음 능력이 있고 없고를 따져야 한다.

사람을 쓰는 일에는 그릇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신실함`이라는 것이다. 흔히 `성실한 인재`라는 말을 하는데 사실 성실함보다는 재능 쪽에 더 무개를 두는 것이 세태다. 수많은 예산을 쏟아부어 독자 개발한 기술들이 그 개발자들에 의해 다른 기업이나 해외로 유출되는 사건을 접할 때마다 그 폐해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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