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그 스승에 그 제자

eorks 2014. 10. 1. 07:35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그 스승에 그 제자
옛날에 정나라가 자탁유자(子濯孺子)라는 장군을 시켜 위나라를 침공하게 하자 위나라에서는 유공지사(庾公之斯)라는 장수를 시켜 반격하게 했다.
어느 날 자탁유자가,
"오늘은 내가 몸이 아파서 활을 잡을 수가 없으니 잘못하다가는 죽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다시 부하에게,
"우리를 추격하는 자가 누구냐?"
하고 물었다. 부하가,
"유공지사입니다."
라고 대답하자 자탁유자가,
"그렇다면 나는 살았다!"
라고 말했다.
이에 부하가 말했다.
"유공지사는 위나라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장수입니다. 그런데 장군님께서 살았다고 말씀하시니 어찌된 영문입니까?"
자탁유자가 대답했다.
"유공지사는 활쏘기를 윤공지타에게 배웠고, 윤공지타는 활쏘기를 나에게 배웠다. 그리고 윤공지타는 인품이 단정한 사람이니 그가 선택한 제자도 반드시 단정한 사람일 것이다."
그 후 유공지사가 추격해 와서 물었다.
"선생님은 왜 활을 잡지 않으십니까?"
"오늘 내가 몸이 아파서 도저히 활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활쏘기를 윤공지타에게 배웠고 윤공지타는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가르쳐준 기술로 선생님을 해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일은 임금의 명을 받고 하는 싸움이라 제 마음대로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그리곤 유공지사는 화살에서 화살촉을 뽑아버리고 네 개의 화살을 쏘고는 되돌아갔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방(譏謗)  (0) 2014.10.03
기강(紀綱)  (0) 2014.10.02
그릇의 크기  (0) 2014.09.30
그림을 평가하는 기준  (0) 2014.09.29
그 당시엔 폐하를 몰랐습니다  (0) 201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