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나귀 탄 이태백

eorks 2014. 10. 8. 06:31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나귀 탄 이태백
이태백이 세상에 뜻이 없어 천하를 주유하며 시나 짓고 돌아다닐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화산(華山) 지방을 지나갈 때 마침 화산의 원님 현재가 문을 열어놓고 집무를 하고 있었다.
현재는 그렇지 않아도 답답하던 차에 나귀에 비스듬히 기대 앉은 이태백의 거만한 모습을 보고 배알이 틀렸다. 해서 당장 그 나그네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마침내 이태백이 붙들려 왔다.
"너는 어떤 놈인데 무례하게 관청 앞을 그 모양으로 지나가느냐?"
현재가 호통을 쳤다. 여기에 질세라 이태백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나는 일찍이 용(龍)의 수건으로 내가 토해 놓은 것을 훔친 적이 있고, 임근의 손으로 주신 국물을 받아먹었으며, 천하 역사도 나를 보고 맨발로 도망치게 했으며, 양귀비의 손에 내 벼루를 들게 하기도 했고, 천자의 궁궐에 마음대로 드나드는 사람이었다. 이까짓 화음현(華陰縣)에 와서 내가 왜 나귀를 못 탄단 말이냐."
이태백은 끝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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