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날개와 깃이 생기다

eorks 2014. 10. 11. 05:48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날개와 깃이 생기다
한나라 고조의 황후는 여후(呂后)다. 고조에게는 둘째 척(戚) 부인이 또 있었는데, 고조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여기에 척 부인의 소생인 여의(如意)를 퍽 귀히 여겼고, 여후의 소생인 태자 영(盈)을 폐하고 여의로 하여금 태자로 삼으려고 했다. 여후가 이를 눈치 채고 장량(長良)을 불러 의논하자 장량이 말했다.
"지금 고조께서 아무리 불러들이려 해도 나오지 않는 네 사람의 현인이 있는데, 태자께서 손수 편지를 쓰셔서 이 네 사람을 불러다가 태자의 빈객으로 삼으면 혹시 태자를 구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고조는 태자를 폐할 결심으로 어느 날 군신들을 불러 큰 주연을 베풀었다. 이때 태자가 네 사람의 현인과 함께 연상(筵上)_잔치 자리_에 나왔다. 네 사람은 모두 80이 넘는 백발의 노인들로 풍채가 뛰어나 신선과 같았다. 그들의 이름을 들은 고조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네 현인임을 알고 적이 놀랐다. 고조는 네 현인에게 전일 자기가 불러도 오지 않더니 이제 어찌 태자와 함께 있는가 물었고. 이에 네 현인은 태자가 마음이 인자하고 선비를 위할 줄 안다고 대답했다.

한편 여의가 태자로 봉해질 것으로 은근히 믿고 있던 척 부인은 고조가 침묵을 하고 있자 답답함을 느끼고 물었다.
"어찌 된 일이오니까?"
"태자를 갈아치우려고 마음먹었는데 태자 곁에 네 사람의 현인이 보좌하고 있소. 태자는 이미 병아리가 아니오. 날개도 깃도 다 생겼소. 그러니 이제는 움직일 수가 없구려."
태자 영은 이렇게 해서 태자의 지위를 지키고 나중에 혜제(惠帝)가 되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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