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남루한 옷차림

eorks 2014. 10. 12. 00:11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남루한 옷차림
춘추 전국시대의 제나라 제상을 지낸 맹상군의 인품이 고결하고 사람들을 예로써 대접한다는 소문이 온 나라에 퍼지자 식객이 3천 명에 달하게 되었다.
어느 날 풍완이라는 사람이 큰칼을 차고 맹상군을 찾아왔다. 집이 몹시 가난하여 형편이 말이 아니었던 풍완은 맹상군의 소문을 듣자마자 달려온 것이다. 무작정 온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맹상군의 하인들과 함께 먹고 자며 날을 보냈다. 그런데 풍완의 행색이 어찌나 남루(藍縷)했던지 맹상군의 하인들 마저 같이 지내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풍완은 어느 날 자신의 큰칼을 꺼내 옆에 두고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큰칼 차고 왔더니 밥상에 고기반찬이 없구나."
이 노랫소리를 들은 맹상군은 하인들이 식객들의 밥상을 돌보지 않았음을 깨닫고 그 이후부터 좋은 반찬을 골고루 대접하도록 명했다.
얼마 후 다시 칼을 곁에 두고 노래를 불렀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큰칼 차고 왔더니 외출하는데 수레가 없구나."
이번에도 즉시 수레를 마련해 주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풍완이 다시,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큰칼 차고 왔더니 집안을 돌봐주는 이가 없구나."
하고 노래 불렀더니 끼니를 잇기 어려운 풍완의 집에 쌀과 고기를 넉넉히 보내주었다. 물론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맹상군의 도량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었기 때문이다. 풍완이 몸을 바쳐 맹상군에게 충성했음은 두말할 필요 없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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