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도둑 술잔치

eorks 2014. 10. 27. 00:09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도둑 술잔치
진나라 때 필탁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이부청(吏部廳) 이부랑이 되었을 때다. 술을 몹시도 좋아했던지 실수가 많았다.
이부청에는 술을 빚는 양조장이 있었다. 때는 술이 한창 달게 익은 때였다. 필탁은 밤에 몰래 그곳에 숨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실컷 마셔댔다. 도음(盜飮)을 한 것이다. 그런데 그만 순시를 도는 관리에게 들키고 말았다. 구속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한편 날이 밝아 어젯밤 필탁을 수감한 관리가 범인을 자세히 보니 바로 자기의 상관 이부랑이 아닌가? 이부에서는 벌을 내리지 않고 도리어 술독 곁에 술자리를 벌여 커다란 잔치를 베풀어주었다. 실컷 먹으라는 것이다.
필탁은 후에 이런 말을 남겼다.
"곡식 수백 섬을 실은 만한 배에 술을 가득 싣고 계절마다 생기는 감미를 고루 구하여 왼손에는 게 발목을 들고 바른 손에는 술잔을 들며 물 위에 떠서 인생을 보냈으면..."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원결의(桃園結義)  (0) 2014.10.29
도움  (0) 2014.10.28
닭의 입과 소의 엉덩이  (0) 2014.10.26
당나라 황제들  (0) 2014.10.25
단표누항(簞瓢陋巷)  (0) 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