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박원종의 사치

eorks 2014. 11. 16. 18:22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박원종의 사치
조선조 11대 중종을 내세우는 데 성공한 박원종(朴元宗)은 그 상으로 연산군 때 만든 흥청(興淸)_기생_300명을 하사 받았다. 그뿐 아니라 흥청 300명을 수용할 집까지 얻었다. 그 집은 대문 중문 소문 등 세 문이 있어 대문에서 대청까지 가려면 이들을 거쳐야만 되었다. 그 중간을 전부 돌로 다듬어 깔고 큰 뜰에는 반송(盤松)을 두어 그루 심어놓았다. 대청의 붉은 난간과 푸른 창은 화려하기 비할 데 없었다. 다시 한쪽 문을 열고 들어서면 후원에 날아갈 듯이 세운 집이 있는데, 긴 발을 땅까지 닿도록 늘여놓았다. 그 속에서 나오는 여자의 은은한 목소리는 마치 구름 속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한 시녀가 머리에 꽃을 꽂아 장식하고 노란 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고 나와 손을 맞이했다.
안내하는 여자를 따라 또 한 문을 들어서면 연꽃 향기가 코를 찌르고 바로 연못 옆에 평상을 놓고 주인 원종이 앉아 있다. 또 그곳에는 수놓은 베개와 화문석이 깔렸으며 양쪽에는 계집들이 불진을 들고 서 있다.
옆에 보이는 전각에도 발을 쳐놓았는데, 그 속에는 또 수십명의 기녀가 곱게 화장하고 앉아 있었다. 손님이 오면 그 당(堂)으로 안내하여 술을 권하며 시녀를 시켜 권주가(勸酒歌)를 부르게하고 한편에서는 청아한 목소리와 유량한 아악이 울려나왔다. 취하도록 마시고 나면 시녀들이 일제히 일어나 손을 배웅하였다. 이렇게 박원종은 왕자와 같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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