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변소에서 낭독하는 습관

eorks 2014. 11. 25. 00:02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변소에서 낭독하는 습관
사람마다 괴벽이 있기는 하다. 독서를 하는데도 맑으면 밭을 갈고 비 오면 독서하는 사람도 있고, 맑으나 비가 오나 독서하는 사람도 있고, 낮에는 밭 갈고 밤에 독서하는 사람도 있고, 낮이나 밤이나 독서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감옥에 갇혀야만 독서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변소에 가는데 책을 가져가 독서하는 괴팍한 이도 있다.
송나라 인종 때에 총애 받던 신하 중에 송공수(宋公垂)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당시 석학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는데 변소에 갈 때마다 반드시 책을 가져가서 독서를 하곤 했다. 그것도 조용히 암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크게 소리 내어 낭송(朗誦)을 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고성대독이다. 그래서 인근 사람들은 독서하는 소리만 들으면 그가 변소에서 용변을 보는 중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시구난(輔時求難)  (0) 2014.11.27
별의별 세금  (0) 2014.11.26
변등(辨等)  (0) 2014.11.24
베개를 높이 베고 편히 잔다  (0) 2014.11.23
법삼장(法三章)  (0) 201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