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은혜 갚은 구렁이

eorks 2015. 5. 12. 00:20
韓國野史 이야기(夜談)

은혜 갚은 구렁이
    엣날, 아주 오래 된 옛날에 평안 남도에 있는 대동강에 홍수가 나서, 그 근처가 모두 물에 잠겨 집도 떠내려가고, 짐승들도 사람 도 무두 떠내려가는 큰 난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 대동강 부근에 장씨라고 하는 할아버지가 살았다. 장씨 할아버지는 마음이 어질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할아 버지옜다. 장씨 할아버지는 홍수가 나 떠내려가는 사람들과 짐승을 구하 기 위해 조그마한 배를 가지고 강으로 갔다.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곳으로 노를 저어 가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먼저, 그 다음에 소, 돼지, 토끼 등 가축들을 구해 주었다. 장씨 할아버지는 지치고 힘이 들었지만 열심히 사람을 구하고 가 축을 구해 냈다. 어느덧 해가 저물었다. `한 번만 더 갔다 오자.` 장씨 할아버지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강으로 갔다. 노루 한 마리가 떠내려와 건져 주고 물살을 해쳐 강 바깥쪽으 로 나가려 하는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떠내려오고 있었다. 장씨 할아버지는 징그럽다는 생각도 잊은 채 구렁이를 불쌍하게 생각 하고 건져 올렸다. 또 이번에는 어린이가 통나무를 타고 떠내려 오고 있어, 있는 힘을 다해 구출해 냈다. 어린아이를 구해 가지고 강가로 나왔을 때는 사방이 캄캄한 밤 이었다. 장씨 할아버지는 배를 강가에 매어 놓고, 노루와 구렁이는 그 대로 놓아주고, 어린아이는 날도 어둡고 해서 집으로 데리고 왔 다. 뽕나무를 타고 떠내려오던 아이의 이름은 병진이라고 하는데 이번 홍수에 부모 형제가 모두 물에 떠내려가 죽어, 의지할 곳 없게 된 불쌍한 아이였다. 장씨 할아버지는 마침 자식도 없었으므로 그 아이를 아들로 삼 고자 하였다. "애야, 너는 이제 나보고 아버지라고 불러라. 좀 늙긴 했지만 내가 너를 너의 부모 못지 않게 해 줄 테니……"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아니, 아버님." 이렇게 하여 오갈 데 없는 병진이를 아들로 삼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장씨 할아버지가 배에서 내려 퍼덕거리는 고기 를 그물에 담아 가지고 집으로 갈 때였다. 웬 노루가 할아버지의 발길을 가로막으며 그물을 입으로 잡아 당기는 것이었다. "이놈의 노루, 별꼴을 다 보겠네." 장씨 할아버지는 처음엔 귀찮게 생각했지만 자꾸 그물을 잡아 끄는 바람에 노루를 따라갔다. 따라가면서 그 노루를 자세히 보니 홍수 때 할아버지가 구해 준 바로 그 노루였다. 노루는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며 앞장서서 산을 올라갔다. 노루 는 소나무숲 사이를 지나 얼마만큼 가더니 앞발로 땅을 파기 시 작했다. 흙을 파헤치다가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고, 파다가 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또 물끄러미 쳐다보곤 했다 `옳아, 나보고 파 보라는 모양이로구나.` 장씨 할아버지는 솔가지를 꺾어다가 노루가 파던 곳을 팠다. 한참 파 본즉 그 속에서 항아리가 하나 나왔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그 속에는 눈이 부시는 금은 보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장씨 할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것은 하늘이 주신 것 이리라 생각하고 노루에게 고맙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항아리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고기를 낚아 근근히 살아 오던 장씨 할아버지는 그 후로 남부 럽지 않게 잘 살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장씨 할아버지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다름 아닌, 홍수 때 아들로 삼은 병진이가 하라는 공부는 않고 돈을 물 쓰듯 쓰며 품행이 방탕하게 되었던 것이다. 장씨 할아버지는 병진이의 마음을 고쳐 좋은 ㅅ람으로 만들려 고 노력했으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마구 대들었다. "아버지가 무슨 아버지야. 우리 아버진 할아버지처럼 그러지 않았단 말이에요. 할아버지가 정말 내 아버지 같이 잘해 주신다 면 내가 하자는 대로 해 주셔야 될 게 아니에요?" 병진이가 마구 대드는 바람에 장씨 할아버지는 그저 멍하니 병 진이를 쳐다볼 따름이었다. "자식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아버지가 말리지 않겠 니." 장씨 할아버지는 잠자코 있다가 겨우 한 마디 했다. "이제 다 필요 없습니다. 진정 저를 친자식처럼 생각하신다면 재산을 똑 같이 반으로 나누어 따로따로 살아요. 저도 그 돈을 가지고 열심히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 꼭 아버님을 떳떳이 모시겠어요." 병진이는 제법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병진이의 얘기는 새 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장씨 할아버지는 너무나 잘 알았다. 한두 번 그렇게 속인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재산을 따로 나누어 살자 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장씨 할아버지는 걱정걱정 끝에 말했다. "난, 그렇게 할 수 없다. 이 재산은 내 재산이고, 넌 아직도 어 리다. 좀더 나와 함께 있어야 한다." 병진이는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일이 되지 않자 못된 흉계를 꾸며 가지고는 관가로 갔다. "원님 어른, 소인의 아버지가 전에 다른 사람의 돈을 훔쳐 산 에 감춰 두었다가 요즈음 그 돈을 파내 쓰고 있습니다." 병진이는 사또께 거짓 밀고를 했다. 관가에서는 정직하게 살아 온 장씨 할아버지가 그럴 리가 없다고 했으나, 병진이가 하도 그 렇지 않다고 우기는 바람에 장씨 할아버지를 불러다 조사해 보기 로 했다. 관가에 끌려온 장씨 할아버지는 보물 항아리를 가져온 유래를 몇 번이고 자세히 설명했으나, 관가에서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 었다. 결국 장씨 할아버지는 옥에 갇히고 말았다. `내가 남에게 털끝만치도 그른 일을 하지 않았으니 언제고 결 백함이 밝혀지겠지.` 장씨 할아버지가 옥에 갇혀 이 때나 누명이 벗겨질까, 저 때나 벗겨질까 하고 가슴 태우며 지내던 어느 날 밤, 구렁이 한 마리 가 옥으로 들어왔다. `이 감옥 안에 웬 구렁이람.` 본즉, 그 구렁이는 예전에 큰물이 났을 때 구해 준 그 구렁이 었다. `아니 그 구렁이가 여기엔 왜 나타났담.` 하고 생각하는 순간 구렁이는 덤벼들어 장씨 할아버지의 배를 물 었다. 장씨 할아버지는 아파서 펄쩍 뛰었다. 구렁이에게 물린 상처는 금방 퉁퉁 부어올랐다. `세상에 이럴 수가! 어떻게 된 게 은혜를 모두 원수로 갚으려 하는가. 이놈의 세상 차라리 이대로 죽어 버리자.` 장씨 할아버지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워 있을 때였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 고개를 돌려보니 아까 그 구렁이가 웬 풀을 잔뜩 물고 와선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그 몸짓이 꼭 그 것을 상처에 붙여 보라는 것 같아서 할아버지는 그 풀을 받아 물 린 상처에다 붙였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프던 게 싹 가시고 퉁퉁 부어오른 것도 언제 그랫냐는 듯이 가라앉았다. 아주 말끔히 상처가 나은 것이다. 장씨 할아버지는 한때나마 구렁이에게 욕했던 것을 뉘우 쳤다. 그 때였다. 바깥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나 무슨 소리인가 하고 귀 기울여 들으니 원님의 어너니가 웬 구렁이에게 물려 독 이 온몸에 퍼져 다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명아다는 의원은 모 두 불렀으나 아무도 고치는 이가 없다는 얘기였다. `옳거니! 그 구렁이가 한 일이구나. 그놈이 날 살리려고 하는 짓 이다.` "여보슈, 밖에 아무도 없수?" 장씨 할아버지가 소리쳤다. 옥지기가 무슨 일인가 하고 달려왔다. 장씨 할아버지가 원님 어머니의 병을 고치겠다고 얘기하자, 옥 지기는 코방귀만 뀌다가 원님 어머니를 못 고치면 죽여도 좋다는 말을 듣고 장씨 할아버지를 원님 앞으로 데려갔다. 장씨 할아버지는 모두 밖으로 나가 있게 하고 품안에 간직했던 구렁이가 물고 온 풀을 한 잎 꺼내 원님 어머니의 상처에 붙였 다. 원님의 어머니는 아프다고 소리치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관원들은 이놈의 늙은이가 원님의 어머 니를 아주 죽인 것이 아닌가 하고 을러댔다. 그러나 장씨 할아버 지는 침착한 목소리로 기다리라고 했다. 정말 조금 있다가 부어오른 게 가라앉으면서 원님의 어머니는 눈을 떳다. 원님이 물었다. "어머님, 괜찮으셔요?" "그래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원님의 어머니는 완전히 나은 것이다. 원님은 장씨 할아버지를 석방시킴은 물론 큰 상을 내리고 의붓 아들 병진이를 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장씨 할아버지는 큰 상도 받지 않고 의붓 자식 병식이 를 옥에 가두지도 못하게 원님께 간절히 부탁을 드렸다. 의붓 아버지의 참마음을 안 병진이는 잘못을 뉘우치고,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급제하고, 장씨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더욱 더 존경받으며 잘 살았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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