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소를 빌려서 쓰려변

eorks 2015. 5. 31. 07:58
韓國野史 이야기(諧謔)

소를 빌려서 쓰려변
    어느 시골에 여종 하나를 거느리고 농사를 지어 겨우 입에 풀 칠이나 하면서 살아가는 과부가 있었다. 가난한 살림이라 소가 있을 리 없어 밭갈이 때가 되면 이웃에 있는 홀아비 집에서 소를 빌려다 쓰곤 했다. 어느 해…… 역시 지난 해처럼 과부는 여종을 홀아비에게 보 내어 소를 빌려 오게 했다. 이에 여종은 곧 홀아비 집으로 가서 말했다. "내일 우리가 밭을 갈려고 하는데 소를 좀 빌려 주세요." 그 홀아비는 전부터 가난한 과부를 불쌍히 여겨 이웃 간의 정 을 두텁게 쌓으며 지내왔었는데 금년에는 사정이 좀 달랐다. 홀아비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대꾸했다. "나하고 하룻밤을 지내 준다면 소를 빌려 주지." "어머나, 망측도 해라." "싫으면 그만 둬라. 세상에 공짜가 대체 어디 있느냐?" 이에 여종은 집으로 돌아와서 그대로 전했다. "마님, 글쎄 홀아비가 자기와 하룻밤 자 주지 않으면 소를 못 빌려 주겠대요." "생전에 그런 소리가 없던 양반이 금년에는 웬일이냐?" "글쎄 말예요." "하는 수 없다. 우리 솜씨에 소를 어디 가서 빌리겠니? 네가 가서 하룻밤 자고 오너라." "예." 여종은 싫지 않은 듯이 웃으며 홀아비에게 갔다. 그랬더니 홀아비가 엉뚱한 소리를 했다. "그냥 하면 싱거우니 우리 내기를 하나 하자." "무슨 내기인데요?" "내가 너와 일을 시작하여 끝마칠 때까지…… 너는 오로지 `아 룽우 어롱우` 이 두 가지 말만 계속해서 하면서 그 동안 다른 소 리를 내면 안 되는 내기." "난 또 뭐라고요. 아주 쉽구만요." "만일 딴 소리를 하면 절대로 소를 빌려 주지 않을 테니 알아 서 해라." "염려 마세요. 자신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얼룩을 아롱, 큰 얼룩을 어룽이라고 했는데 마침 홀아비는 소의 색깔이 알록달록했기에 홀아비가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드디어 시작된 소를 빌리느냐 못 빌리느냐를 놓고 벌인 매우 중요한 거사. 여종은 홀아비가 한 말을 명심하고 물건이 들어올 때는 아롱 우, 나갈 때는 어롱우라고 제대로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 혈기 왕성한 삼십대 남자의 정열이 온통 불을 뿜게 되자 여종은 혼미해지는 정신 속에서 "어롱 어롱." 하고 말하더니 마침내는 "어어 어어 어어……" 하다가 끝까지 계속하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몸을 시원하게 풀고 난 홀아비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약속한 대로 아롱우 어롱우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 에 소는 못 빌려 주게 되었다." 낙심 천만한 여종은 눈물을 떨구었다. 홀아비는 계속해서 말했다. "알롱우 어롱우`라는 말을 순서대로 하는 것은 고사하고 우선 그 두 마디 말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너는 `어롱 어롱` 하다 가 나중에는 `어어 어어`라는 말로 끝냈으니 그렇게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 내가 어찌 소를 빌려 주겠느냐." 소를 빌리지 못한 여종은 이른 새벽 이슬을 밟으며 축 처진 어 깨로 집으로 돌아갔다. 전후 사정을 듣고 난 과부는 눈썹을 곤두 세우면서 여종을 나무랐다. "오늘 꼭 소를 빌려야 일을 할 텐데 어쩌면 좋단 말이냐. `아롱 우 어롱우` 그 두 가지 말을 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소 를 못 빌려 왔단 말이냐?" "쇤네가 정신을 바짝 차렸는데도 그만." 여종은 면목없어하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실의에 잠겼던 과부는 다시 생각했다. `저년은 정말 맹추다. `아롱우 어롱우`라고 말하는 것이 뭐가 그 렇게 어렵다고, 나 같으면 온종일이라도 읊어댔겠다. 가만 있자, 내가 가서 한 번 시험해 볼까?` 과부는 곧 홀아비를 찹아가서 말했다. "여보세요. 내가 만일 우리 집 삼월이와 같은 경우가 되어 `아 롱우 어롱우`를 제대로 말하면 소를 빌려 주겠어요?" 홀아비는 제 발로 굴러들어온 큼직한 떡을 아래위로 흝어 보며 금세 온몸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 빌려드리지요." "나중에 딴 소리 하면 안 됩니다." "아따 걱정두, 사내 대장부가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리까." 그리하여 다시 시작된…… 소를 빌리느냐 못 빌리느냐가 걸린 숨가쁜 거사. 과부는 입술을 질근 깨물고 모든 욕정을 참으며 오로지 `아롱 우 어롱우`라는 두 가지 말만 흥얼거렸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 동 안의 일에 불과했다. 십여 회의 `아롱우 어롱우`가 계속되는 동안 의식 불명의 상태에까지 이른 과부가 내뱉기 시작한 말은, "아롱 아롱~" 그러나 그것도 또한 잠깐 동안에 불과했다. 결국에 가서는 흐 느적거리는 소리로, "알알 알알." 하고 응얼거릴 뿐이었다. 일을 마친 홀아비는 개선 장군처럼 과부를 내려다보면서 말했 다. "당신이 졌소이다. `아롱아롱`도 덜 된 소린데 `알알 알알`하고 끝을 맺었으니 소는 못 빌려 주게 됐소이다. 날 원망하지 마시오. 알았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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