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호랑이 처녀의 비련(悲戀)

eorks 2015. 9. 23. 00:15
韓國野史 이야기(불교 전설)

호랑이 처녀의 비련(悲戀)
    신라 38대 원성왕 8년 사월 초파일. 청년 김현은 영험이 있기 로 소문난 홍륜사 앞뜰 5층탑 아래에서 밤이 깊도록 탑돌이를 하 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얼마 동안 탑을 돌면서 기도를 하다가 그만 돌아가려던 김현은 움찔하면서 놀랐다. `아니, 이 밤에…… ` 뒤를 돌아다본 김현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 하고 있었다. 너무 나 아리따운 여인이 뒤에서 따라오며 탑돌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성(城) 안에서 처음으로 보는 미녀였다. 김현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으나 그 모습이 어찌나 조용하고 정결했던지 감히 접근하지 못 했다. `음, 내일 밤에 다시 와야지.` 다음 날 밤, 삼경을 알리는 인경 소리가 울리자 김현은 홍륜사 경내로 들어섰다. 그녀는 벌써 와서 탑돌이를 하고 있었기에 김현도 따라서 돌기 시작했다. 그는 기도보다는 낭자의 뒷모습에 온 정신을 다 팔고 있었다. 얼마 후 그녀가 3배를 올리고 탑에서 떠나려고 하자 김현은 급 히 쫓아갔다. "낭자." "…… " "실례인 줄 알지만, 나는 성 안에서 사는 김현이란 사람이오. 낭자는 뉘시길래 밤마다 탑돌이를 하시는지…… " "아사미라고 하옵니다." 여인은 방긋 웃으며 이름만을 말하고는 그냥 발길을 옮겼다. "낭자~." 김현은 여인의 팔을 잡으며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보았다. "낭자. 나는 어젯밤에 낭자를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낭자 생각 만 하고 있었소." 그는 목청을 다듬어 이어서 말했다. "한 번 얼굴을 보게 된 것도 인연이니, 이는 필시 하늘이 준 연분인가 보오. 낭자 사랑하오." "이 몸은 도련님의 뜻을 받을 수 없는 몸이옵니다." "그대가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는 오늘 그대를 따라가리다." "아니 되옵니다. 소녀의 집은 가난하고 병석에 누운 어머니가 계셔 모실 곳이 못되옵니다." "낭자, 내 마음을 거절하지 마시오. 낭자." 잠시 후, 아사미는 결국 김현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게 되 었다. 그들은 이윽고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집은 제법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산을 몇 구비나 돌아 삼경이 넘어서야 조 그만 촌막에 이르게 되었다. "도련님, 잠깐만 여기에 계시와요. 안에 들어가 어머님께 말씀 드리고 나오겠어요." 잠시 후 방문이 방긋 열리며 그녀가 나왔다. 방 안에서 그녀의 어머니인 듯한 노파가 밖을 내다보았다. "도련님, 소녀의 어미예요." "갑자기 찾아와 실례가 많습니다. 낭자의 고운 자태에 정신을 빼앗겨 그만 불문곡직하고 찾아왔습니다." "이왕 오셨으니 안으로 모셔야겠으나 성질이 포악한 아사미의 세 오라비가 곧 돌아와 당신을 해칠 지도 모르니 어서 몸을 피하 시지요." 노파는 근심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때였다. 어디선가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왔고 아사미는 그만 질겁을 했다. "어머나…… 도련님, 어서 몸을 피하세요." 그녀는 김현을 헛간에 숨겼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앗~." 헛간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던 김현은 자기도 모르게 외마디 소 리를 질렀다. 초막 앞에는 남자가 아닌 커다란 호랑이 세 마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저놈들이 사람 냄새를 맡고 있구나. 이거 야단났네." 그 때 처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돼요, 그쪽으로 가면…… " 소녀는 호랑이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제발, 사람은 없으니까 방에 들어가서 쉬세요." 호랑이 세 마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처럼 해괴한 광경을 숨 어서 본 김현은 망연자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밤이 깊었다. 김현 이 인기척에 놀라 눈을 떠 보니 처녀가 옆에 와 있었다. "오, 낭자~." "도련님." 두 사람은 그 밤을 헛간에서 함께 지냈다. 날이 훤히 밝자 소 녀는 살며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뜻밖에도 호랑이 세 마리가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소녀를 해치려고 했다. 때문에, 김현은 "앗!" 하고 놀라며 먼저 헛간 밖으로 나와 처녀를 등 뒤에 감췄다. 호랑이는 적을 만난 것처럼 몸을 일으키더니 큰 소리로 포효했 다. 김현은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을 뿐 속수무책이었다. 그 때 어 디선가 갑자기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몸들, 내가 너희 형제를 세상에 내 보넬 때 산중을 평정하 라고 했거늘, 어찌 포악과 횡포를 일삼고 있느냐. 벌을 받아 마 땅할 일이니 어서 썩 물러가거라." 추상같은 호령에 호랑이들은 어깨를 떨어뜨리고는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렸다.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린 김현은 처녀에게 물었다. "낭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요?" "아무 말도 묻지 마세요. 낭군님은 어서 돌아가십시오." 김현은 구슬피 울기만 하는 처녀를 달래다가 후일을 기약하고 성 안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성 안은 발칵 뒤집혔다.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바람에 인심이 흉흉해졌다. 큰 변괴가 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자 경주 부중에선「호 랑이 잡는 사람은 벼슬과 상금을 후하게 내린다」는 방을 붙였 다. 김현은 급히 말을 몰아 아사미의 초막으로 달려갔다. "낭자~." "…… " "낭자~." 몇 번인가 급히 불렀더니 방문이 열리고 처녀가 나왔다. "어머나, 도련님." 처녀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도련님, 저는 죄가 많은 계집입니다. 어서 소녀를 죽이시고 벼 슬과 상을 받으십시요. 저는 하룻밤이나마 도련님의 정을 받은 몸이니, 도련님을 위해서 죽으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갑자기 김현의 칼을 뽑아 자기의 배를 찌르 고 쓰러졌다. "낭자~." 쓰러진 소녀는 큰 호랑이로 변했다. "아니…… ? 이게 무슨 변인고." 그제서야 김 현은 전후 사정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소녀는 호랑이가 둔갑한 것이었으며 오빠들을 대신해서 처벌을 받고, 김현에게 벼슬을 주기 위해 자기는 스스로 못숨을 끊은 것 이었다. 김현은 영웅으로 받들어지고 큰 벼슬을 받았다. 그 후 김현은 호랑이의 원을 풀어 주기 위해 절을 세우고 크게 제사를 지냈다. 그 절이 바로 경주에 있던 호원사(虎願寺)인 것이 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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