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천재 화가 장승업(張承業) 行狀記(2)

eorks 2015. 10. 1. 07:23
韓國野史 이야기(異人과 奇人의 기담)

천재 화가 장승업(張承業) 行狀記(2)
    고종 황제는 장승업의 화명(畵名)이 높음을 듣고, 그를 불러 그 림 병풍을 얻고자 했다. 수십 첩의 병풍을 그에게 위촉하려고 했 다. 그같은 소문은 삽시간에 서울에 퍼지게 되었다. 모든 화가들 은 부러워할 뿐 아니라, 시기하기도 했다. "이제 장승업은 팔자를 고칠 거야." 하고 떠들어 댔다. 장승업은 오늘의 대성으로 이끌어 온 이 동지 도, 크게 감격하며 승업을 찾아왔다. "참으로 반가우이, 모두 다 자네의 재주가 출중하기 때문에, 상 감님께서도 특히 자네를 선발하신 것이니, 힘써 그림을 잘 그리 도록 하게, 사람의 운수란 일생에 한 번 이런 좋은 기회가 올까 말까 하는 것이니, 깊이 생각해서 성심껏 해 드리게. 큰 돈과 높 은 벼슬이 자네에게 올 거야. 한 가지 부탁할 것은 술을 좀 조심 하란 말일세. 궁중에서 그림 그리는 동안 만이라도 제발 술을 좀 덜 마시게. 이것만 명심하면 자네의 입신 양명은 다시 말할 것도 없을 것일세.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일일세." 이 동지는 육친과 다름없는 마음으로 장승업을 고무 격려했을 뿐만 아니라 친히 세밀한 주의까지 친히 해 주었다. 드디어 장승업은 고종 황제의 소명을 받아 궁중으로 들어갔다. 승업의 주량과 술에 대한 상식을 들어 알고 있었던 궁중에서는 그에게 깨끗한 방 한 칸을 비워 주었고, 그림 그리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구비해 주었다. 옆에서 한 사람의 무감이 승업을 감 시하고 있었는데, 그가 술을 과음하여 궁중을 어지럽힐까 염려한 까닭이었다. 상감은 특별히 수랏간에 분부하여 "승업에게 매때 술 석 잔씩만 주도록 하여라. 그 이상은 절대 로 주어서는 안 된다." 하고 명령했다. 하루 이틀 지나는 동안, 장승엽은 술이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사람은 자기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는 먹으라고 해도 덜먹는 법이지만, 밖으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먹지 말라고 강요받게 될 때는 한 술 더 떠서 먹고 싶어지는 것 이 상정이다. 승업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는 슬그머니 궁중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치솟았다. 무슨 핑계를 대고서 라도 궁금(宮禁)을 뚫고 탈출하고 싶었다. 한 번 잃어버린 행동의 자유는 장승업으로 하여금 번열증이 나도록 그를 괴롭혔던 셈이 다. 한 때에 석 잔씩 밖에 주지 않는 적은 술은 감질만 내게 만 들 뿐이었다. "이놈의 술을 받아 먹고 있다가는 내가 말라 죽고 말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여기서 빠져 나가야 할 텐데 무슨 핑계를 대 야 한단 말인가. 옳지! 채색 도구를 가지러 간다고 하면 되겠구 나."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날 밤 그는 감시하는 별감을 살살 꾀어, 궁 밖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그는 으슥한 술집에 들어가 며 칠 동안 먹지 못했던 술을 마음껏 마셨다. 그리고는 만족스러워 하며 중얼거렸다. "아아…… 이제야 내 세상이다. 이렇게 먹어야 해. 암!" 그의 창자는 술독으로 변했다. 술독이 창자 속인지 창자 속이 술독인지, 승업은 제대로 분간이 되지 않았다. 여러 날을 궁중에 서 술에 굶주리던 생각을 하면, 기가 막히기만 했다. 그는 궁중에서 나올 때 자기를 감시하던 무예 별감에게, "하룻밤만 있다가 들어갈 테니 그리 알라." 하고 말했는데, 사흘이 지나도 돌아가지 않았다. 때문에 별감뿐이 아니고, 황제의 측근자들도 모두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말 았다.그러는 중에 상감의 귀에도 장승업이가 없어졌다는 보고가 들어가게 되었다. 고종은 깜짝 놀라며 옆에 있던 김 시종에게 물 었다. "장승업이가 없어졌다는 것이 사실인가?" "네, 사흘 전에 궁궐을 나간 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옵 나이다." "사흘 전에 나갔어? 누가 내 명령 없이 내보냈단 말이냐? 너는 알고 있느냐?" "황송하오나 모르옵니다." "그럼, 누가 알지?" "승업의 방을 지키고 있던 별감은 알고 있을 것이옵니다." 고종은 별감을 불러다가 장승업이 궁중에서 빠져 나간 전말에 대해서 들었다. "그 사람이 그림 그리는 데 필요한 채색 도구를 가지러 간다면 서 사흘 전에 나갔삽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사옵니다." 고종은 노기 띤 음성으로 말했다. "알겠다. 그놈이 술을 먹고 싶어서 도망한 모양이다. 당장 포청 에 연락하여 잡아 오도록 해라." 김 시종(金侍從)은 곧 포청에 연락하여 장승업을 잡아 올리도 록 했다. 그러나 그는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잡힐 것을 염려하여 깊숙한 주모(酒母)의 집에 숨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교들은 임금의 지엄한 분부를 받았는 지라 서울 장안을 샅샅이 뒤져서 드디어 그를 포박했는데, 그는 잡힐 떼에도 술이 만취되어 동서를 분별치 못했다. 그는 인치되어 궁중의 기 처소로 돌아왔는데, 하도 억벽으로 취해 있었기에 그는 자기가 지금 어디에 누웠는지도 모르고 있었 다. 차차 술이 깨면서 갈증이 심해진 그는, "이봐, 주모, 물 좀 주시오." 하고 고함쳤다. 옆방에서 그를 엄중 감시하고 있던 별감은 혀를 차면서 말을 걸었다. "이제 전신이 좀 나시우?" 그러나 장승업은 그 때까지도 그 방이 술집 방인줄만 알고 있 었다. "주모 마님, 어서 냉수 좀 달라니까요. 아이구 목말라 죽겠네." 별감은 껄껄거리고 웃었다. "여보슈. 여기가 이딘 줄 아시우? 아직도 술이 덜 깬 모양입니 다그려. 여기는 대궐이요, 대궐." 장승업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나는 모양응로 사방을 휘휘 둘 러 보았다. 과연 주모의 방이 아니고 그림 그리던 궁성 안의 방 인 것이 분명했다. "아무 데건 물이나 좀 갖다 주시오." 별감은 물 한 사발을 떠다 주면서 말했다. "여보 장서방 술 좀 그만 자시고 그림을 그리시오. 상감께서 대단히 노하셔서 포청에 가두라는 것을 가까스로 이 곳에 모셨 소. 그림만 잘 그리시면 모든 것이 해결될뿐 아니라 큰 돈과 벼 슬이 생길 텐데 도대체 왜 그러슈? 정신 좀 차려요." 장승업이 눈을 멀거니 뜨면서 대답했다. "나는 술만 있으면 그만이요. 돈도 싫고 벼슬도 싫소. 유주 강 산(有酒江山)이면 그만이요. 술 없으면 지옥이요, 술만 있으면 극 락이요." 별감은 계속해서 승업에게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 날부터 승업은 한때에 석 잔씩 주는 술을 먹으며 그림을 그 렸으나 생각은 그림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 바삐 탈출하여 그 맛있는 술을 또 마음껏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내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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