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최고운(崔孤雲) 行狀記(5)

eorks 2015. 9. 29. 07:03
韓國野史 이야기(異人과 奇人의 기담)

최고운(崔孤雲) 行狀記(5)
    치원이 창망한 바다 위에 일엽 편주를 띄워 얼마쯤 가다가 한 곳에 이르자 이상하게도 배가 앞으로 가지 못하고 진퇴가 어렵게 되었다. 움직임이 멈춘 배가 한 걸음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 는 것이었다. 치원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뱃사람들이 `이 곳은 첨성도(瞻星 島)라는 곳으로 이 섬 아래에 용왕이 있어, 가끔 가는 배를 멈추 게 하는 일이 있으니, 지나는 배는 마땅히 제향을 모셔야 된다`라 고 대답했다. 치원이 배에서 내려 섬 위로 올라가니 조그만 서생 하나가 단 정히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다. 치원이 괴이하게 여기며, "그대는 누구요?" 하고 물었더니 그는 "저는 용왕의 아들 이목(李牧)으로서 선생이 이 곳을 지난다는 소문을 듣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옵니다." 하고 말했다. 이목은 꿇어앉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천하의 문장이신 선생을 만나 공자의 도를 배우고자 합니다. 여기서 용궁이 멀지 아니하오니, 함께 모시고 갈까 하옵니다." 치원이 마지못해 그가 하자는 대로 그의 등에 업혀, 눈을 감고 있었더니, 순간에 용궁이라는 곳에 도달하게 되었다. 용왕이 크게 반가워하며 치원을 맞이했다. 그 날 용왕은 크게 잔치를 베풀고 후대했기에 치원은 오랫동안 즐기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용왕이 옷소매를 붙잡고 만류했으 나 치원이 듣지 아니하고, 떠나겠다고 하자 용왕이 그렇다면 자 기 아들을 데리고 가 달라고 청했다. 때문에 치원은 아들과 함께 첨성도로 돌아왔다. 뱃길을 몰아 다시 얼마를 가니 위이도(魏耳島)라는 섬에 당도하게 되었다. 이 섬은 오래 가물어 모든 초목이 붉게 타고 목을 축일 물 한 모금 얻을 수 없었다. 이에 섬 사람들이 치원을 찾아 와서 "선생은 천하의 문장이시니 기우문(祈雨文)을 지어 비를 오게 하여 주시면 천만 고맙겠습니다." 하고 간청하기에 치원은 이목을 불러 "이 섬을 위하여 비를 내리게 해 줌이 어떠하냐?" 하고 말했다. 이목이 그 길로 산골짜기에 들어가서 풍운 조화를 부리자, 순 식간에 검은 구름이 엉키더니 소낙비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왔 다.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번개가 요란하고 뇌성이 진동하더 니, 홀연히 푸른옷을 입은 늙은 중 하나가 손에 큰 칼을 쥐고 하 늘로부터 내려왔다. 그는 이목을 보더니, "내가 천제(天帝)의 명을 받아 너를 죽이러 왔다." 한다. 그러자 크게 놀란 이목이 치원에게 말했다. "생이 선생의 명을 감히 어기지 못하여 이 섬에 비를 내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실은 이 섬 사람들이 패륜망측하여 어른을 섬 길 줄 모르며 그 풍속이 매우 험악하므로, 천제께서 일부러 비를 내리지 아니 하셨던 것이니 이제 제가 천제의 명을 어긴 벌을 받 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최치원이 늙은 중에게, "이 섬에 비를 내리게 한 것은 내가 시켜서 한 것이니, 죄는 내게 있소. 그러니 벌을 주시려거든 내게 주시오." 하고 간청하며 이목을 자기의 자리 밑에 숨으라고 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이목은 재빨리 뱀으로 변해 치원의 자리 밑에 숨었 다. 이에 청의 노승은 천천히 칼날을 거두더니, "천제게서 나에게 말씀하기를 최 문장이 곁에서 말리거든 그대 로 두라 하셨으므로 이제 그냥 돌아가겠다." 하고 말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무사히 이목을 구해 다시 길을 떠나려던 치원은 문득 용이 보 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목에게 용의 본신을 한 번 나타내 보라고 했다. 그러자 이목이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가서 금빛 용으로 화신 하여 치원을 불렀다. 치원은 그리로 가서 용을 보았지만 너무나 도 현황한 그 모습에 질려 그 자리에서 기절해 넘어지고 말았다. 얼마 후에 소생한 치원은 이목을 용궁으로 돌려 보내고 홀로 중 원을 향하여 뱃길을 떠났다. 그가 뱃길을 가다가 석강정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였다. 홀연 히 한 늙은 할미가 나타나서, 술과 안주를 주고 솜에 장을 묻혀 주며, "이것은 비록 하찮은 것이지만 조심하여 잃지 않도록 하시오." 하고는 어디로인지 사라져 버렸다. 치원이 또 한 곳에 이르렀더 니 이번에는 한 사람의 노승이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그에게, "이제 중원으로 들어가면 큰 화가 닥쳐 올 것이니, 매사에 주 의할 것이며, 앞으로 닷새를 더 가면, 큰 물가에 있는 길목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날 것이니, 모든 것을 그 여인에게서 배워 알아 가지고, 갈 것이니라." 하고 말하더니 문득 없어지고 말았다. 과연 닷새를 더 가니 한 여인이 길목에 있기에 치원이 공손히 절하고 가르침을 받겠노라고 했더니 그녀가, "이제 천자가 그대를 맞아들일 때 아홉 문을 열어 놓고 그대를 불러들일 것이니, 바깥문에 당도해서는 푸른 부적을 던지고, 둘째 문에 들어서서는 흰 부적을, 넷째 문에서는 누런 부적을 각각 던 지시오. 그리고 나머지 문에서는 시로써 대답하면 족할 것이오." 하고 말하는 부적을 건네주고 나서 어디로인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행장을 수습한 치원이 다시 길을 떠나서 낙양(洛陽) 땅에 당도 하자, 한 사람의 학사가 나타나서 물었다. "해와 달은 하늘에 걸려 있는데 하늘은 어디에 걸려 있는가?" 치원이 서슴없이 "산과 물은 땅 위에 얹혔는데, 땅은 무엇에 얹혀는가? 그대가 만일 이 대답을 능히 하면 내 또한 그대 물음에 대답하리라." 하니, 그 학사는 더 이상 말을 묻지 못하고 달아나 버렸다. 치원이 서울에 당도하여 성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쉰 자 나 되는 그 모자가 성문에 걸려 들어갈 수가 없었다. 때문에 큰 소리로, "신라와 같은 조그만 나라의 문에서도 능히 드나드는 내 모자 가 대국의 성문에 걸려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하고 말하고는 성 밖에 서 있었더니, 황제가 크게 부끄러워하며 성문을 헐어 치원을 들어오게 하였다. 치원이 첫 번째 문에 이르 렸더니 땅 밑에서 풍악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왔다. 치원이 푸른 부적을 던졌더니 그 요란스러운 소리가 없어졌다. 그리고 다음 문들을 거쳐 넷째 문에 들어가서는 누른 부적을 던졌는데 커다란 이묵이가 나와 문 뒤에 숨어 있는 코끼리의 코를 휘휘 감아 붙였 다. 그랬더니 코끼리가 꼼짝을 하지 못했다. 다음 문에 이르렀더 니 많은 사람들이 문 안에 숨어 있다가 서로 다투어 나타나며 여 러 가지 일들을 물었다. 하지만 치원은 단번에 시로써 대답하여 그들을 물리치고 황제가 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치원을 인견한 황제는 그의 선풍 도골(仙風道骨)을 보고 흠앙 하여 마지 않으나, 손수 그 재주를 시험하기 위해 음식들 중의 하나에 독약을 넣어 권하였다. 그러자 치원은 새 우는 소리로써 점쳐서 모든 것을 알아 맞춘다고 하면서 독약 든 음식에 대해 서 이야기했다. 그 뒤 치원은 천하의 유생(儒生) 팔만 오천여 명이 응모한 과 거에서 장원 급제하여 문신후(文信侯)가 되었다. 때마침 황소(黃 巢)의 난리가 났기에 치원으로 하여금 치게 하였더니, 치원은 군 사를 몰아 한 번도 싸우지 않고 글로서 적의 항복을 받고 적장을 사로잡아왔다. 이에 황제가 더욱 치원을 믿고 높은 벼슬을 시키 자 모든 대신들이 황제께 "치원은 신라 사람이니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하고 참소하였다. 황제는 그 말을 오산하여 치원을 남해의 무인 고도에 유배하여 한 달 동안이나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치원은 지난날 늙은 할미에게서 받은 장물 묻힌 솜을 찾아 내어 이슬에 추겨서 빨아먹으며 겨우 생명을 보존했다. 황제와 대신들이 한 달이 지난 뒤에 선인을 시켜 가 보라고 했 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꼭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 번은 남방에 있는 뱃사람들이 남해를 지나다가 보 니, 조그만 섬 속에 유생 한 사람과 중이 마주 앉고 또 천사 수 십 명이 둘러앉아 있었다. 때문에 섬에 내려서 글을 얻어다가 서 울로 올라가 황제께 전했다. 황제가 보니 틀림없는 최치원의 필 적인지라 사람을 시켜 그를 데려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황제의 앞에 나타난 치원이 공중에 한 일자를 그리고 그 위에 올라 앉아 "이것고 당신네 땅이오?" 하고 웃었다. 그러자 황제가 용상으로부터 내려와 무수히 사죄하 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중원 대신들의 참소 등쌀에 못 견디게 될 것을 깨달은 최치원은 어느 날 홀연히 푸른 사자를 타고 고국 신라로 돌아왔 다. 승상 나엽과 그의 딸이 반가이 그를 맞이했으나, 그는 세상에 뜻이 없어 가야산(伽倻山)에 들어가 학을 데리고 놀다가 상천했 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