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野史

최고운(崔孤雲) 行狀記(3)

eorks 2015. 9. 27. 06:38
韓國野史 이야기(異人과 奇人의 기담)

최고운(崔孤雲) 行狀記(3)
    최치원은 큰 뜻을 품고, 서해 바다의 월영루(月影樓)를 떠나 신 라의 서울로 올라왔다. 치원은 소문에 듣기로, 승상 나업(羅業)의 딸이 인물과 재주가 서울에서 으뜸 간다 하므로 해어진 의복으로 갈아입고, 거울장사로 가장하여 승상 나업의 집 앞을 지나가면서, 큰 소리로 거울을 고치라고 외치고 다녔다. 그 때 마침 나업의 딸이 그 소리를 듣고는 유모를 시켜서 거울 장수를 불러 오라 하였다. 유모를 따라 안으로 드어온 치원은 방 문을 열고 내다보는 나업의 딸을 보는 순간 그녀는 과연 천하의 절색이라고 생각하며 감탄했다. 과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는 다시 한 번 그 아름다운 여인을 쳐다보려다가 그만 유모 가 주는 거울을 땅에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유모가 크게 노 해 마구 때리자 치원은 울면서 애걸했다. "거울은 이미 깨어져서 다시 복구할 수 없는 노릇이니 그 대신 내가 이 집의 종이 되어 거울값을 갚겠노라." 유모가 들어가서 승상에게 그 사유를 취품하니 승상이 곧 허락 했다. 그 후부터 최치원은 스스로 자기를 「파경노(破鏡奴)」 라고 청하며 소 먹이는 일을 맡아 보게 되었다. 파경노가 소와 말을 보살피게 된 후로는 소와 말이 한 마리도 여윈 것이 없어졌 다. 그뿐 아니라 파경노가 날마다 소와 말을 몰고 들판으로 나아 가면 하늘로부터 선관들이 내려와서 대신 꼴을 베어 주고는 했 다. 또한, 그가 들판에 드러누워 있으면, 소와 말들이 일제히 모 여들어, 머리를 숙이고 섰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이상 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승상의 부인이 기이하게 생각하며 남편에게 말 했다. "힘드는 일은 그만 시키고, 꽃이나 가꾸는 일을 시켰으면 좋 을 듯 합니다." 승상이 허락했기에 치원은 파경노로서 그 집 후원의 꽃밭에서 꽃을 가꾸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꽃밭을 가꾸기 시작한 후로부 터 꽃들이 무성해졌으며, 꽃밭으로 봉황새가 날아와 아름다운 노 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어느 날 승상이 동산으로 꽃 구경을 하러 왔다. 파경노를 보고 그 나이를 물으니 열한 살이라고 하고 글을 배웠느냐고 물었더 니, 일찍 부모를 여의어서 아직 배우지 못했으나 앞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후 한 열흘 정도가 지나서였다. 승상의 딸이 동산에 나아 가 꽃구경을 하고는 싶으나 파경노가 있음을 부끄러워하여 나오 지 못했다. 그러자 그것을 눈치챈 파경노가 시골로 늙은 어미를 보러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꽃 그늘에 숨어 승상의 딸이 나오기 를 기다렸다. 그러자 승상의 딸은 마음 놓고 동산으로 나아가 꽃 구경을 즐기며 그 자리에서 시(詩) 한 짝을 지어 읊었다. "꽃은 난간 앞에서 웃되 웃음소리 들리지 않는도다" 꽃 그늘 속에 숨어서 그녀의 어여쁜 모습을 훔쳐보고 있던 파 경노는, "새는 숲 속에서 울되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도다" 하며 짝을 맞추어 읊었다. 그 소리를 들은 승상의 딸은 부끄러워 하면서 얼굴을 붉히며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 이듬해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주청하여 승상 나업에게 그 난제(難題)를 풀라고 하는 영이 내렸다. 게다가 `만일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나업의 부인은 궁녀로 삼고 나업은 극형에 처할 것` 이라는 것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 승상은 집에 돌아와 부 인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나음 날 오후였다. 승상의 딸이 턱을 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가, 무심코 보니 벽 위에 걸린 거울 속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 고 있었다. 그녀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파경노가 꽃가지를 들고 서 있었다. 그녀가 찾아온 연유를 물었더니 그는, "그대가 꽃을 좋아하기에 그대를 위해 이 꽃을 꺾어 왔으니 시 들기 전에 보고 즐기시오." 하고 말했다. 이어서 근심에 싸인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덧붙 였다. "거울 속에 비친 사람이 반드시 그대로 하여금 근심을 덜게 하 여 줄 데니 아무런 걱정 말고 꽃이나 받으시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꽃가지를 받은 그녀는 그 길로 부친 나 승상께 달려가서 "파경노가 그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로소이다." 하고 말했다. "으응?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나 승상은 처음엔 그 말을 믿지 않다가 딸이 다시 권하는 바람 에 한 번 시험하기로 하였다. 승상은 그 길로 파경노를 불러서 석함을 주며,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여 글을 짓지 못할 것 같으면 너의 목 숨은 남아 나지 못하리라." 하고 말했다. 파경은 마지 못하는 체하면서 그 석함을 받아 들고 나오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건 마치 적병을 만난 마당에서 그 장수를 모살하겠다는 것 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군. 나 같은 것이야 백 번 죽어도 아무렇 지 않지만, 내가 글을 짓지 않으면 승상의 신세가 어떻게 될 것 인고?" 마침 뒷간에 있다가 그 말을 엿듣고 있던 승상의 부인이 그 말 을 남편에게 전했다. 승상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다시 파경노를 불러 놓고 말했다. "글만 짓는다면 네 청은 무엇이든지 들어 주마." 파경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이윽고 승상을 바라보면서 다소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말했다. "승상께서 소인을 사위를 삼으신다면 곧 글을 짓겠나이다." 그 말을 들은 승상은 천부당 만부당하다면서, "그 대신 아름다운 여인의 그림을 그려 주마." 하고 말했다. 그러자 파경노는 끝끝내 고집을 부리며 "비록 능지처참을 당할지라도 따님을 주지 않으신다면 시를 짓 지 못하겠소이다." 하고 완강한 태도로 보였다. 그 말을 엿듣고 있던 승상의 딸은 아버지의 목숨이 이 한 가지 일에 달린 것을 알고 "제가 파경노에게 시집갈까 하옵니다." 하고 말했다. 때문에 승상과 그의 부인은 딸의 효성에 감동하며 드디어 파경으로 하여금 사위가 되게 하였다. 그리하여 목욕을 시키고 비단옷을 입혀 좋은 날을 가려서 성례를 하게 되었다. 이튼날 아침이 되자 승상은 이제는 새로 얻은 사위가 된 파경 노에게 시를 지으라고 했다. 그러나 최치원은 곧 시를 짓는다고 하고는 시를 짓지 않고 두 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는 드러누 워서 잠만 자는 것이었다. 승상의 딸은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게 되었는데, 한 쌍의 리리(龍)가 하늘로부터 내려 와 석함 위에서 꿈틀거리자 황금색 반의(斑衣)를 입은 아이들 십 여 명이 내려와 석함을 들고 서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러 자 석함이 열리고, 용의 입에서 오색 서기(五色瑞氣)가 비쳐 상자 속을 밝혔고 붉은옷, 푸른옷을 입은 사람들이 좌우에 벌려 서서 글을 불러 주기 시작했다. 승상의 딸이 바야흐로 붓을 들어 쓰려 고 했을 때, 승상이 사람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와 소스라치게 올 라며 눈을 떴는데, 옆에 누워 있는 신랑은 그 때까지도 잠이 들 어 있었다. 이윽고 잠을 깬 치원은 곧 붓을 들더니 벽 위에 걸린 장지에 큰 글씨로 시 한 수를 썼는데 그 필세(筆勢)는 마치 용사(龍蛇) 가 꿈틀거리는 것과도 같았다. 그 시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둥글고 둥근 돌 가운데 물건이 반은 구슬이요 반은 황금이로다. 밤마다 때를 아는 새로되 정만 머금고 아직 소리는 배앝지 못하였도다. 승상의 딸은 그 글을 즉시 아버지에게 바쳤다. 그 시를 본 승 상은 처음엔 의아해하며 그것이 중국의 황제가 원하는 답이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딸이 꿈 이야기를 하자 비로소 믿을 생각이 들어 신라 황제에 가져다 바쳤다. [내일 계속......]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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