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처세술 고개를 들고 걸어라
#5 인생살이 기본 공식 멋진 이성을 기다리고 있다면 |
어느 마을에 사윗감을 구한다는 벽보가 붙었다.
`곰보자국 無 머리카락 黑 얼굴 小 키 不大 예쁨`
이 광고를 본 어느 청년이 기꺼이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얼굴만 예쁘면 키가 크지않은 것쯤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결혼식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결혼식이 끝난 후 청
년은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부의 얼굴을 보게 되었
다. 그런데 청년은 신부의 얼굴에 드리워진 베일을 들어올
리자마자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아름다워야 할 신부가 세
상에 둘도 없는 추녀였기 때문이다. 신부는 얼굴이 검고 곰
보자국이 덕지덕지한 데다가, 머리숱도 없고, 키도 작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참만에 정신이 든 청년은 장인에게 따지러 갔다. 그런
데 장인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광고지를 청년
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것 보게, 여기 분명히 적혀있지 않는가. `곰보자국, 없
는(無) 머리카락, 검음(黑) 얼굴, 작은(小) 키, 크게 안(不大)
예쁨`이라고 말일세, 우리는 사윗감 구인광고에서 이미 사
실대로 밝혔네. 자네가 그걸 알고도 결혼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나? 우리는 속인 적이 없어. 음, 쉼표를 빼먹은 게 흠이
라면 흠이구먼."
환상에서 깨어나라.
사실, 환상이 직접적으로 우리를
속이려 드는 경우는 없다.
다만 우리가 자발적으로
그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다.
환상에 눈이 멀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참모습을 가린 채 등장하는 환상에 속지 말고,
그것을 가려볼 수 있도록 항상 머리를 차갑게 하라.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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