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교수가 아들에게 전하는 `교훈이 담긴 276가지 유머이야기` |
이 항복의 기지
오성 이 항복이 열 세 살이 되던 늦가을이었다.
마침 감나무에 홍시가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는데 옆집
담 너머로 뻗어있는지라 하인을 시켜 따오게 했으나, 옆집의
권참의 나리댁 하인들에게 매를 맞고 오는 처지가 되었다.
이 항복은 세도 높은 권참의 댁 하인들의 버릇을 고쳐 주기
로 마음먹고 옆집으로 찿아갔다.
"권참의 대감 계시옵니까?"
하자 방안에서 "거 누구요?"하고 응답하니 이 항복이 돌연
팔을 뻗어 문창호지를 뚫고 주먹을 방안으로 들이밀었다.
이에 깜짝 놀란 권참의가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냐?"고
꾸짖었다.
"지금 창호지를 뚫고 방안으로 들어간 주먹은 누구의 주먹
인지요?"
"그야 네팔에 달려 있으니 네놈의 주먹이 아니냐!"
"그렇다면 권참의 댁 담 너머로 뻗어있는 감은 누구의 것
인가요?"
그제야 권참의는 눈치를 채고 어린 오성의 재치에 굴복하
며 "그야 물론 너희 집 감이지."라고 인정하고 말았다.
훗날 오성을 사위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애들아! 세도가의 사위라도 되려거든 오성의 기지를 배워라!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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