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說話

저승 설화

eorks 2018. 3. 30. 00:08


韓國의 說話


저승 설화

사람이 죽어서 가는 사후세계인 저승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설화.
우리 나라에서는 고대에서 현재까지, 국내의 고유 종교에서 외래
종 교까지가 모두 저승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
양한 저 승설화가 발생하여 전승하였다.                                     
저승이라는 내세 개념에는 이승이라는 현세가 대비되어 있으며,
이 현세는 사실상 전생의 연장이라는 사고가 생겨 삼생
(三生)
사고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사고는 “전생에 무슨 선한 일로 이승에서 복을 받고, 전생
에 무슨 죄로 이승에서 이 고생과 불행을 겪는가? 저승·내세에서
는 한 없이 잘 살아보자, 이별 없이 살아보자.”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저승설화가 우리 고유의 사고이든 불교의 사고이든 간에 삼생의
인과
(因果)를 바탕으로 도덕적인 인간을 교육하기 위한 수단과
이 세상의 불가해한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방편으로 이
용되었다.                                                                                     
저승설화는 크게 화자
(話者)가 직접 저승에 가본 듯한 전능자(全
能者)
의 구실을 하는 것과,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었다가 다시 환
생하여 저 승을 견문한 내용을 이 세상에 전하는 전달자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 나 뉜다.                                                                     
저승설화에는 죽은 사람, 심판자인 염라대왕, 부처님, 시왕
(十王),
저승 의 문서를 담당하는 최판관
(崔判官), 이 세상에서 죽을 때가
된 사람이 나 행악자
(行惡者)를 제 명이 다하기 전에 미리 잡아가
는, 저승과 이승 을 자유롭게 출입왕래하는 저승차사와, 저승에서
붙박이로 일하는 고정 된 저승차사가 등장한다.                            
우리 나라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저승설화는 ≪삼국유사≫ 권
4   
감통(感 通)7 선율환생(善律還生)에 나타난다.                          
신라시대 망덕사
(望德寺)의 중 선율이 ≪육백반야경 六百盤若經  
≫을 이룩하던 중 저승에 잡혀갔다.                                               
그런데, 저승에서 완간하고 오라고 이 세상에 돌려보낼 때, 부처
님에게 불공을 약속하고도 실천하지 못하고 죽은 이기심 많은 여
자의 지옥 고생 을 보고 듣고 환생하여 그 여자가 극락에 가도록
해 준다는 내용이다.                                                                     
권선징악을 불교의 두 세계 왕래로 잘 표현한 것으로 후대 저승설
화의 중 요 골격을 제시한 것이다.                                                  
문학으로는 고전소설로 김시습
(金時習)의 ≪금오신화≫ 중 〈남염
부주지 南炎浮洲志〉에 저승이 나타나며, 세 선비가 잘못 저승에   
잡혀간 내용의 〈삼사횡입황천기 三士橫入黃泉記〉가 포함되어 있
는 〈삼설기 三說記〉 와 〈당태종전 唐太宗傳〉이 있다.                   

이들 소설은 창작과 구전설화를 정리 한 저승에 관한 문학이다.

구전하는 저승설화(黃泉說話)로는,

①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 저승차사가 잘못 잡아간 바람에 최판관과 차사는 혼이 나고 죽은 사람은 이 세상의 자기 몸으로 다시 살아나 는 이야기,

② 살아나기는 하였으나, 이미 시신을 묻었으므로 뒤에 죽은 다른 사람의 시신에 붙어 살아나서, 육신과 영혼이 괴리된 삶이 얼마나 슬프고 우스운 것인가를 담은 생거제천 사거성주형(生去堤川死去 星州型) 이야기가 있다.

③ 동명이인(同名異人) 중 갑이 을 대신 잡혀온 이야기,

④ 구두쇠가 잘못 죽어 저승에 갔다가 환생을 하게 되었는데, 자기가 적선한 것이 다 쌓여 있는 저승 창고를 보니까 짚 한 단만 있는지 라(겨울에 여자 거지가 아기를 낳을 때 겨우 짚 한 단 적선한 선행 이 그 창고에 있었다), 반성을 하면서 한 동네에 사는 천민의 많은 저승 창고 재물을 빌려 저승에 인심을 쓰고 살아 나와 이 천민에게 보답을 하려 하니, 모르는 일이라 거절하므로 공익 사업으로 절 (경상북도 안동 제비원 유래)을 짓거나 다리(전라남도 영광읍 덕진 다리)를 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⑤ 저승에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온 불경의 목련존자형(目連尊者型) 효자 이야기,

⑥ 저승에 갔더니 의외로 이 세상에서 소문이 난 선인(善人)들이 지 옥에 갔고, 악인이거나 평범한 사람, 또는 어리석은 듯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극락에 있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⑦ 저승에서 이룬 부부 인연이나 저승에서 만난 배필 이야기,

⑧ 저승에 가서 ‘三十(30)’나이가 정명(定命)인데, 최판관이 졸거나 자리를 비울 때 ‘三千(3000)’으로 고쳐서, 또는 ‘十九(19)’를 ‘九十九 (99)’로 고쳐 사기 치고 연명한 이야기,

⑨ 이렇게 연명하여 장수한 동방삭(東方朔)이 결국 저승차사에게 잡 혀간 이야기가 있다.

⑩ 저승의 염라대왕이 아는 사람이거나 친구 또는 이전에 적선을 해 준 사람이라서 환생한 이야기,

⑪ 저승에 뇌물을 주고 명을 늘린 이야기,

⑫ 죽을 차례인 갑이 저승차사에게 사정하여 엉뚱하게 을이 저승에 잡혀갔으나 사필귀정이 된 이야기(巫歌 사마장자풀이형)도 있다.

⑬ 저승설화의 이용에 속하는 것으로는 저승에 갔다 온 척하고 거짓 말로 큰 빚을 해결해 버리는 사기꾼 이야기,

⑭ 저승에 들어가는 관문을 설명한 것으로, 혼인 못한 총각이 죽은 몽달귀신이나 처녀가 죽은 손각시귀신이 저승을 못 가고 방황하 다가, 살아 있는 처녀나 총각의 호의(옷 벗어주기, 性器나 오줌 보이기)로 저승에 무사히 들어간 이야기 등이 있다.



사찰의 명부전에 보이는 지옥도나 감로도(甘露圖)는 열 단계 지옥의 이야기를 통해 이승의 열 가지 행악을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개심 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승설화는 이승설화의 연장이면서도, 이승에서 드러나지 않는 선악, 아무리 권장해도 지켜지지 않는 선(善)의 어려움, 위선자의 폭로, 인간 욕망의 해결, 이 세상에서만 막보기로 살면 그만이라는 단견의 인물에 대한 충고, 이승의 선악 및 포폄(褒貶)의 기준과 저승의 기준이 다른 점에서 완전한 인간이 되라는 기대 등을 주제로 한다.
곧, 진선미가 실현된 이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치밀하고도 흥미로운 수단으로 사용되며, 종교의 포교 성격도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 全北民譚(崔來沃, 형설출판사, 1979), 여보게 김서방
                    (崔來沃, 未完, 1987), 韓國口碑文學大系(한국정신문
                    화연구원, 19821988).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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