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장복야에게 올리는 글

eorks 2018. 5. 9. 00:06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장복야에게 올리는 글
절도사(節度使)의 관청에서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규칙이 엄하였으므로 그것이 한유(韓愈))의 체질에 맞지 않자 장복야(張僕射)에게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

유(愈)가 재배(再拜) 올립니다. 첩지(牒紙)를 받은 다음날, 저는 절도사의 관청에 있었습니다. 한 하급 관리가 관청 내에서 예부터 지켜온 조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중 옳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모두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해야 하며, 질병이나 사고가 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나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처음 임명받은 때라 감히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한 일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참고 그렇게 한다면 미쳐 버릴 것입니다. 아마도 공께서 저 유(愈)를 택하신 것은, 제가 새벽에 출근하여 밤에 퇴근하는 일에 능숙하기 때문은 아니였을 것입니다. 반드시 어떤 취할 만한 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취할 점이 있어서 취하셨다면, 비록 새벽에 출근했다가 밤늦게 퇴근하지 않는다 해도 그 취할 점은 여전히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데엔 그 일이 한결같지 않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리는 데도 그 일이 한결같지 않습니다. 능력을 재어 임용하고, 재능을 헤아려 자리를 주어야 하며,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억지로 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에서 길을 찾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제(赤帝)의 아들  (0) 2018.05.11
저절로 드러나는 것  (0) 2018.05.10
장군 오기(吳起)  (0) 2018.05.08
자부(玆父) 이야기  (0) 2018.05.07
임금이 되기 싫어서  (0) 2018.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