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천형(天刑)

eorks 2018. 6. 5. 04:45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천형(天刑)
노나라에 숙산무지라는 발꿈치 없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발을 절뚝거리며 공자를 만나러 왔다.
"당신은 행실을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경은 형벌을 받아 그런 꼴이 되어버린 것일 게요. 새삼 나를 찾아와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겠소."
"지금 제가 찾아온 것은 발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남아 있어 그것을 잃지 않으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는 선생님이 하늘과 땅처럼 넓은 덕을 가지신 분이라 알고 찾아왔는데 그런 선생님께서 병신이라고 하여 이토록 천대하니 너무도 뜻밖의 일입니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태도를 바꾸었으나 무지는 곧장 돌아가고 말았다. 무지는 노자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저 공자란 사람은 덕이 지극한 사람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더군요. 그런데 제자들을 가르친다고 야단이지요. 틀림없이 아는 것이 많다는 터무니없는 평판을 들으려는 것이겠지만 덕이 지극한 사람이 볼 때 그런 평판 따위는 자기 몸을 속박하는 수갑이나 족쇄와 마찬가지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말하지 말게. 덕이 지극한 사람은 죽고 사는 것을 하나로 보고, 옳고 그름 것을 마찬가지로 안다는 것을 가르쳐주어 그 수갑과 족쇄를 풀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닙니다. 그는 명성에 사로잡힌, 말하자면 천형(天刑)을 받은 사람이라서 도저히 구원할 도리가 없습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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