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촉불현발(燭不見跋)

eorks 2018. 6. 7. 02:30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촉불현발(燭不見跋)
촛불의 밑둥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말로 어른을 모실 때 촛불이 다 타서 꺼지기 전에 얼른 갈아야 한다는 뜻이다. <예기> `곡례상(曲禮上)`편에 나온다.

"존경하는 사람을 모시고 앉을 때에는 자리가 모두 차서 비어 있는 자리가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오더라도 자기보다 위인 사람이 아니면 일어나서 인사하지 않는다. 촛불이 들어오면 일어나야 하고 밥상이 들어와도 일어나야 한다. 촛불은 꺼지기 전에 미리 갈고, 존경하는 어른 앞에서는 개에게도 큰소리로 꾸짖지 아니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촉(燭)은 사실상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다. `발(跋)`역시 횃불의 밑둥으로서 손으로 쥐는 곳이다. 당시에는 초가 발명되지 않은 때여서 횃불을 촉(燭)이라고 했다.
횃불은 촛불과 달리 금세 타 버리는데 타다 남은 밑둥은 손님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왜냐하면 밤이 깊어지면 타다 남은 횃불이 여러 개 쌓이게 되고 이를 본 손님이 밤이 깊은줄 알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촉불현발`은 밤이 깊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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