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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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ㅡ7화]시골 부인의 복통 치료
시골 어느 집에서 머슴을 들였는데 체구가 크고 건장했다. 그
런데 이 집 부인은, 그 머슴의 배 아래 두 다리 사이가 불룩하게
솟아올라 있어서, 왜소하게 생긴 자기 남편과 다른 것에 항상 마
음이 끌렸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머슴의 큰 물건을 한번 맛보았
으면 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남편이 먼 친척 집 잔치에 가고 집에는
머슴만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오늘이 바로 그 기다리던 기회인 것이다.`
부인은 이렇게 생각하고 한 꾀를 내었다. 곧 부인은 머슴이
뒷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소리치면
서 복통을 호소하며 뒹굴었다. 그러자 머슴이 일을 하다 말고 급
히 달려왔다.
"마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소인이 무슨 심부름할 일이
없겠는지요? 무엇이든지 시키십시오."
머슴은 부인이 걱정되어 이렇게 물었다.
이에 부인은 배를 움켜쥐고 우는소리를 하면서 말했다.
"이 사람아, 이전에도 내 배가 종종 이렇게 아팠었네, 이렇게
아픈 것은 배가 차가워서인데, 이럴 때마다 서방님이 배를 맞대
고 따뜻하게 데워 주어 낫게 했다네, 그런데 오늘은 서방님이 안
계시니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이러면서 부인은 더 아프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 때 눈치 하
나는 빠른 머슴이 가만히 살피니, 아무래도 부인의 복통은 꾀병
같았다.
그래서 일부러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슬그머니 마음을
떠보았다.
"마님! 그러면 할 수 없으니 소인이 배로라도 한번 데워 드리
면 어떨까요? 좀 민망스럽기는 합니다만....,"
이 말에 부인은 당황하는 것같이 하다가 힘없이 말했다.
"그래? 이대로 죽기보다는 네 배라도 좀 대고 있어 보는 것이
좋겠구나, 밖에 나가서 넓적한 나뭇잎을 하나 주워 오게나."
부인은 머슴에게 넓은 나뭇잎을 하나 가져오게 하고는, 바지
를 내리고 누워 아랫배를 드러낸 다음, 나뭇잎으로 자기의 옥문
을 덮어 가렸다.
그렇게 해놓고는 머슴을 들어오라고 해, 아랫도리를 벗고 자
기 배 위에 엎드려 배를 갖다댄 채 누르고 있으라 했다.
머슴은 부인이 시키는 대로 부인의 배 위에 엎드리고 있으면
서, 그 힘찬 연장을 꼿꼿하게 세워 옥문을 덮은 나뭇잎 위에 대
고 끝을 살살 움직여 주었다. 그러자 부인도 일부러 허리를 약간
씩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살살 흔드는 것이었다.
이 때 머슴이 눈치를 채고 허리에 힘을 주어 세차게 내리눌러
버렸다. 그 순간 머슴의 연장이 덮었던 나뭇잎을 뚫고 부인 몸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박혔다.
부인은 너무 크고 힘찬 것이 밀고 들어와 3년 묵은 체증이 내
러가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지만, 그러나 거짓으로 화를 내는 체
하면서 머슴을 꾸짖었다.
"이놈아! 덮어 놓은 나뭇잎은 어쩌고 이렇게 밀고 들어왔느
냐? 배를 대고 있으라 했는데, 거기가 어디라고 이렇게 밀치고
들어왔어!"
이 말에 머슴이 부인을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말했다.
"마님! 그것은 말입니다. 활을 쏘면 화살이 과녁을 뚫고 나가
는 것같이 나뭇잎이 찢어지면서 뚫려 버렸습니다요. 배는 틀림
없이 떼지 않고 꼭 눌러 잘 데우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
오."
이러며 부인의 몸이 바스러지도록 힘차게 눌러 주니, 부인은
계속 울면서 아프다고 소리치는데 배가 아픈 건지 다른 부분이
아픈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일이 한바탕 끝나고 나니 부인은 눈물을 닦고 웃음을 띠면서
머슴에게,
"복통에는 확실히 배를 맞대는 것이 효과가 있어."
라고 말하며 머슴에게 수고했다고 하더라.<조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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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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