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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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ㅡ14화]노처녀 세 자매의 예습
한 집에 처녀 세 자매가 있었는데,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아
무도 집안일을 주선해 줄 사람이 없어서 세 자매 모두 나이 20이
넘도록 시집을 못 갔다.
어느 따뜻한 봄날, 하루는 세 자매가 정원에 나와서 햇볕을
쬐며 노는데, 막내가 한숨을 크게 쉬고 말하는 것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인해 신랑과 잠자리한 즐거움을 얘기
하는데, 그게 정말 어떠한 감정인지 도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 말에 큰언니는 옳은 말이라고 하면서,
"우리 집 여종이 혼인해 살고 있으니까 잠자리에 대해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우리 살그머니 그 여종에게 경험을 얘기해 보라
고 하는 것이 어때? 괜찮지 않을까?"
큰언니의 제의에 따라 세 자매는 모두 그렇게 해보자고 동의
한 후, 곧 여종을 불러 잠자리 경험을 얘기해 달라고 졸랐다. 이
에 여종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자에게는 송이버섯처럼 생긴 살덩어리가 달려 있어서 이
것이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데, 이 물건이 내 아랫배 속으로 뚫고
들어와 조화를 부리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뼈마디가
사르르 녹고 사지가 탁 풀리면서 죽고 사는 구분이 없을 정도로
황홀해져요. 나는 밤마다 이 즐거움을 맛보는 재미로 살지, 그렇
지 않으면 고된 일에 벌써 죽었을걸요."
여기까지 설명하니, 얘기를 듣고 있던 큰언니가 침을 삼키면
서 손을 내저어 더 이상 설명을 못하게 막았다. 그리고 큰언니는
다시 이렇게 제의했다.
"우리 그럴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바보 거지 남
자를 한 사람 데리고 들어와 우리들이 직접 실험해 보는 것이 좋
겠다. 말로 듣는 것은 기분만 상하고 좋지 않은 것 같아,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이 말에 두 아우도 그게 좋겠다고 하면서 찬성했다.
이 때 마침 찬문 밖을 지나가던 한 소년이 이 얘기를 다 들었
다. 소년은 곧 자기가 그 실험 대상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헌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쳐 새끼줄로 동여매 거지처럼 꾸민
다음, 벙어리 행세를 하면서 이 집 문 앞에 와서 밥을 빌러 온 것
처럼 시늉을 했다.
세 처녀는 자기들이 찾고 있던 바보 거지가 왔다고 생각하고
서로 쳐다보며 웃고는, 그 소년을 방으로 좀 올라오라고 손짓해
불렀다.
소년을 방안에 앉히고 음식을 차려 주어 먹게 한 다음, 세 자
매가 함께 덤벼들어 소년을 눕히고 바지를 벗겼다.
소년이 모르는 체하고 벙어리 소리를 내면서 누워 있으니, 세
자매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실험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 물건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큰언니가 먼저 만져 보고는,
"별것 아닌 것 같아. 그냥 물렁물렁한 살덩이인데......,"
하고는 아직 일어서지 않은 물건을 만지면서 말했다. 다음에는
중간 처녀가 만져보더니 얼굴을 들어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야 언니, 제법 힘줄이 굵어서 가지고 놀기에 좋아."
이는 지금 막 커지고 있는 물건을 만지면서 한 말이었다. 그
러자 막내가 제 차례라고 하면서 다가앉아 만지더니,
"언니들은 바보야. 이건 살덩이가 아니고 뼈야 뼈."
라고 말하며, 완전히 힘이 생긴 물건을 잡고 흔들었다.
다음은 본격적인 실험을 할 차례였다. 세 자매가 모두 치마와
바지를 벗고, 먼저 큰언니가 소년의 배 위에 걸터앉았다.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몰라 아우들에게 위치를 좀 잡아 달라고 하니, 두
아우가 머리를 숙이고 들여다보면서 위치를 맞춰 보려고 애를
쓰는 것이었다.
이 때 갑자기 소년이 두 아우를 밀치고 몸을 일으켜 앉으며
배 위에 있던 큰언니의 허리를 잡고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반대
로 큰언니를 눕히고 힘차게 운동을 하면서 두 아우에게 자세히
관찰해 보라고 말했다.
세 처녀는 소년이 벙어리가 아닌 것을 알고 속았다고 하면서
도, 될 수 있는 대로 실험을 자세히 해보려고 애를썼다.
이렇게 해서 소년은 세 처녀에게 차례로 실험을 해주고 유유
히 사라졌다. 세 자매는 소년에게 속은 것을 원통해하면서도, 웃
으며 여종의 말이 맞다고 입을 모았다.<조선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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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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