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
[제5ㅡ11화]남녀 충동에 대한 실험
한 청년이 이웃 노파에게 슬그머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의 성적(性的) 충동은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로 강하다
는 말이 있습니다. 할머니! 이 말이 사실일까요?"
이에 노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남자가 오히려 여자보
다 두 배 이상 그 충동이 강하다고 우겼다. 청년이 일부러 노파
의 감정을 돋우면서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체하니, 노파는 화
를 내며 소리쳤다.
"그러면 실제로 실험하여 한번 증명해 보기로 하자."
노파는 청년의 유인 작전에 그만 넘어가고 만 것이었다. 노파
의 말을 들은 청년은 작전이 성공하여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못
이기는 체 그렇게 해보자고 동의했다.
그래서 노파를 눕혀 옷을 벗겨 놓고 한참 동안 몸을 만져 분
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제안하기를,
"할머니! 제가 최선을 다해 기분을 돋우는 동안, 저는 `어모
장군 용양위 부사직(禦侮將軍龍讓衛副司直)`이란 말을 계속 외우
고 할머니는 `한강변 암소 방울 딸랑딸랑`이라는 말을 계속 외워
서, 끝까지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발음하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정합시다."
하고 말하니, 노파도 좋다고 대답해 약속이 성립되었다.
청년이 노파의 배 위에서 운동을 전개하니 노파는 정감에 휘
말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청년과 노파는 한참 동안 서로 틀리
지 않고 잘 말하다가, 속도가 빨라지고 점점 흥분이 고조되니 노
파는 어느새 허리를 들어 흔들면서 운동에 맞추어 큰소리로 이
렇게 외치고 말았다.
"딸랑딸랑, 딸랑딸랑, 딸랑딸랑.......,"
이 소리만 연발하고 `한강변 암소 방울`이란 말은 빼먹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청년이,
"할머니! 왜 앞의 말은 빼먹고 틀리게 하십니까?"
하면서 운동을 멈추니, 노피는 계속 몸을 흔들다가 그만 크게 울
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조선 중기>
|
......^^백두대간^^........白頭大幹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