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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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ㅡ31화]혼이 난 참기름 장수
한 마을에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집 남자 주인
을 `직장(直長: 곧게 뻗어 길다는 뜻)`이라고 불렀지만, 왜 그렇
게 부르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이 집에는 오래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참기름
을 대어 주는 참기름 장수 여자가 있었다. 이 참기름 장수 여자
는 얼굴이 예쁘고 애교고 있어서 남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래서 이 집 남자인 직장도 이 여인이 참기름을 가지고 집에
올 때마다 눈짓을 하면서 가까이하려고 애를 썼지만, 늘 아내가
옆에 있어서 가까이하지 못하고 애만 태웠다. 그러던 중 하루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
아내가 외출하고 직장이 혼자 집에 있는데, 그 참기름 장수가
나타난 것이었다. 참기름 장수를 본 직장은,
"아, 아주머니 마침 잘 왔네요, 이리 좀 올라오시오."
하고, 여자를 마루로 유인하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여자도
평소 직장의 눈치를 보아 알고 있었으므로 주墟舊?않고 따라
들어가니, 직장은 곧 여자를 껴안고 옷을 벗겼다. 그러자 여자도
이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었다.
여자는 직장이 하는 대로 몸을 맡기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래서 남자의 연장을 쳐다보지 못했는데, 남자가 연장을 갖다대
고 밀어넣는 순간 여자는 그만 까무라치고 말았다.
여자가 커다란 방앗공이 같은 것이 자기 옥문을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하도 아파서 손으로 만져 보니, 정말 남자의
연장은 한 손으로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크고 길었다. 그리고 남
자가 그것을 억지로 밀어넣으려고 하는데 찢어지는 것같이 아파
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아파요! 직장 어른, 왜 이렇게 아프게 해요?"
여자는 아품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밀치고 일어났
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재빨리 옷을 입고는 돌아보지도
않고 달아나 버렸다.
집에 돌아간 참기름 장수는 그곳에 상쳐가 생겨 아파서 일어
나지도 못하고, 여러 날 누워 고생한 끝에야 상쳐가 다 나았다.
이후로 참기름 장수 여자는 그 집에 들를 때마다 부인을 보고
는 싱글벙글 웃는 것이었다. 몇 번을 이렇게 웃으니, 하루는 부
인이 물었다.
"이 사람 참기름 장수! 자네는 왜 나만 보면 늘 싱글벙글 웃
기만 하는가? 무슨 곡절이 있는 건가? 말을 해보게나."
이 물음에 참기름 장수 여자는 용서를 구하면서 얘기했다.
"마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지난번 마님이 안 계실 때 들
렸는데, 직장 어른께서 저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옷을 벗기고
즐기려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직장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에 가만
히 있었는데, 그런데 어찌나 그 연장이 큰지 제가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날을 고생했습니다. 그 이후
로 마님을 뵐 때마다 마님은 그 큰 것을 어떻게 견디는가 하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마님은 아프지 않고 괜찮으십니
까?"
이 말에 부인은 한참 동안 웃다가 설명하는 것이었다.
"들어 보게나, 내 열네 살에 직장 어른한데 시집와, 그 당시
에는 그것이 별로 크지 않아서 서로 잘 맞았다네, 점차 나이가
들면서 그 물건이 엄청나게 커졌지만, 매일 밤 접속하여 운동을
하다 보니 내 것도 따라서 점점 커졌다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넒은 느낌이 들어 그 어른 것이 더 컸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 자
네도 계속해 연습하면 맞아질 걸세."
이 말을 들은 참기름 장수 여자는 깔깔대고 웃더니,
"마님! 제가 직장 어른을 어릴 적부터 만나지 못한 것이 한스
럽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떠나갔다.
이후로 참기름 장수 여자는 직장 혼자 있을 때를 엿보아 수
시로 들으더라.<조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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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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