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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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ㅡ33화]그 댁엔 요강이 없나
한 어린 청춘 과부가 아이도 없이 유모와 함께 어려움을 참고
살았는데, 하루는 마침 유모가 병이 나서 좀 쉬며 치료한다면서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
그래서 과부는 밤에 텅 빈 집에서 혼자 자기가 무서워 여러
가지로 생각하다가, 이웃집 노파에게 가서 상의하고 부탁했다.
"할머니! 할머니 댁에서 심부름하는 종 `구두쇠[高道釗]`를
오늘 밤 저희 집으로 보내어 마루에서 자게 해주십시오. 무서워
밤에 혼자 잘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이웃집 노파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며, 구두쇠를 불
러 밤에 가서 자고 오너라 했다.
과부는 구두쇠를 마루에서 자라고 하고, 자기는 방안에 들어
가 문을 닫고 잤다.
밤중에 과부가 변소에 가고 싶어 문을 열고 나오니, 18세 총
각인 종 구두쇠는 한창 젊은 나이라 양근이 꼿꼿하게 서서 바지
를 받치고, 팔다리를 벌린 채 번듯이 누워 코를 골며 자고 있는
것이었다.
젊은 나이에 혼자된 과부는 남성의 그 큰 물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종이 잠자는 모습을 보고는 춘정(春情)이 동해 견딜
수가 없었다.
과부는 변소에 다녀온 다음, 자고 있는 종의 바지를 살그머니
벗기고 배 위에 걸터앉아 자기 옥문을 그 물건 위에 덮쳐 뒤로
주저앉았다.
과부가 끊어오르는 정열을 진정할 수 없어서 강하게 몸을 흔
드니 응어리져 축적되었던 체액이 온통 흥건하게 쏟아져 나왔
다. 그러고는 종에게 바지를 도로 입힌 다음 방으로 들어가 모르
는 체하고 잤다.
아침에 두구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다음날 밤
에도 역시 유모가 돌아오지 않아, 과부는 또 이웃집에 가서 노파
에게 어젯밤처럼 구두쇠를 좀 보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노파는 구두쇠를 불러, 어제처럼 옆집에 가서 자고 오라
고 일렀다. 그러자 노파의 말을 들은 구두쇠가 이렇게 소리쳤다.
"싫어요, 마님! 그 집에 가서 자지 않겠습니다. 그 부인 댁에
는 다른 그릇들은 많은데 요강이 없는 것 같아요. 어젯밤 그 집
아기씨[阿只氏]가 요강인 줄 알고 내 배 위에다 대고 오줌을 누
어 온통 다 젖었습니다. 그때 아기씨가 미안해할까봐 가만히 있
기는 했습니다만 좀 언짢았습니다. 오늘 밤도 또 내 배 위에다
오줌을 누면 어떻게 해요?"
이 말을 들은 노파는 크게 웃으며 더 이상 강요하지 못했고,
과부는 구두쇠가 오지 않아 할 수 없이 혼자 잠을 잤다.
<조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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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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