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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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ㅡ34화]소죽통 빌리는 머슴
한 고을 부잣집에 건장한 총각이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
런데 이 부잣집 이웃에는 나이 젊고 예쁜 과부가 혼자서 농사를 짓
고 살면서, 자주 부잣집에 드나들며 여러 가지 도움을 요청하기
도 했다. 그래서 머슴 총각이 그 예쁜 모습을 보고 흠모하여 눈
독을 들이고 있었다.
어느 늦은 봄철 오후에, 이 머슴이 소죽을 끊여 놓고 보니까
소죽통에 구정물이 가득 담겨 있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
서 이웃 과부네 집으로 소죽통을 빌리러 갔더니, 마침 과부가 하
루 종일 일하고 지쳐 마룻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과부가 팔다리를 뻗고 번듯이 누워 정신없이 자는데, 치마와
속곳 바지가 말려올라가 가랑이 사이로 허벅지 부분이 훤히 드
러나 보였다. 머슴이 가까이 가서 보고 있으려니, 연장이 발동해
바지를 받치고 치켜드는데 정말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머슴은 바지를 벗고 자기 연장을 꺼낸 후 과부의 몸
위에 엎드려 가운데 위치에 갖다대고, 과부가 잠을 깨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짝 힘을 주었다. 그러나 연장이 거침없이 들어가
는 순간, 과부가 눈을 둥그렇게 떠서 쳐다보고는 옆집 머슴 총각
임을 확인하고 크게 꾸짖었다.
"이놈아! 네가 수절하는 청상과부에게 이 같은 짓을 하고도
무사히 살아남을 줄 아느냐?"
"아씨마님! 죄송합니다. 소죽통을 빌리러 왔다가, 흐트러져
잠든 아씨의 모습을 보고는, 젊은 남자의 혈기로서 도저히 그냥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곧장 일어나 돌아가겠
습니다."
머슴 총각은 이렇게 용서를 빌면서 거두고 일어나려 했다.
이 때 과부가 재빨리 머슴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안으면서,
"어찌 남의 숨겨진 깊은 몸속에 네 마음대로 살토막을 밀어
넣었다가, 또 허락도 없이 네 마음대로 뽑아 가려고 하느냐? 이
놈아! 그것은 사람의 인사가 아니지 않느냐?"
라고 말하며 눈을 살짝 홀기었다. 그리고 과부는 눈을 감으며 팔
에 힘을 더 주어 머슴의 허리를 껴안았다. 머슴은 그 뜻을 알았
다는 듯이 과부가 반응하는 대로 움직여서 흡족하게 해주었다.
이러고 머슴은 소죽통을 빌려 돌아갔다.
이튼날 저녁때가 되었다. 머슴이 소죽을 끊이고 있는데 과부
가 담 너머로 머슴을 불러 말했다.
"총각! 오늘은 왜 소죽통 빌리러 오지 않지?"
이날 저녁때 머슴은 소죽통을 빌린다고 하면서 과부의 집으
로 가서는 밤이 늦은 뒤에야 돌아왔고, 뒤에도 자주 과부의 집으
로 소죽통을 빌리러 드나들었다.<조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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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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