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신비한 약 음분산(陰粉散)

eorks 2019. 9. 1. 00:47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
[제5ㅡ38화]신비한 약 음분산(陰粉散)
하루는 세 사람이 의논하기를,

"우리 오늘 물 맑고 경치 좋은 산을 찿아 산행 놀이나 하자 구, 그러다 보면 알 수 없는 일이지? 시집 못간 노처녀나 또는 혼자 사는 과부라도 만나서 함께 놀게 될지 누가 알아?"
하고는 산행 놀이를 떠났다.

세 사람은 맑은 시냇물을 따라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넓 은 반석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한 널따란 골짜기에 이르니, 이 게 웬 행운이란 말인가! 소복을 한 아름다운 세 여인이 빨래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산속에 들어와 있는 내력을 물으니, 소 복 여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들 세 사람은 일찍이 과부가 되어 의지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산골짜기에 들어와 함께 위로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이 말을 들은 세 홀아비는 하늘이 정해 준 배필을 만났다고 말하며, 각각 짝이 되어 살자고 약속했다. 그러고는 각자 쌍을 이루어 여인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세 쌍의 남녀는 실로 오랜만에 이성의 냄새를 맡으며 환희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그 중 한 남자는 힘이 장사였다. 여자의 옷을 벗겨 눕 히고 자기 물건을 접근시키니,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쑥 빨려들어가면서 기분이 무척 고조되었다. 그래서 여자가 오랫동 안 과부로 외롭게 살다가 남자를 만나니 흥분되어 흡입력이 강 한가 보다 생각하며 매우 좋아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마치 여 자의 옥문 안에 무엇인가가 있어서 자기의 양근을 힘껏 빨아들 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빨려들어가지 않으려고 단단히 힘을 주 는데도 계속 빨려들어가며, 마치 양근 뿌리가 뽑혀질 것같이 점 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꼈다.

`아니, 이건 분명히 보통 여자와는 다른 무엇이 있구나, 이러 다간 내 양근이 뽑혀 죽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한 남자는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들어 속히 양근을 빼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있는 힘을 다해 자기의 양근 뿌리 부분을 손으로 잡고 힘껏 끌어당겼다. 양근이 늘어지며 잘 라지는 것같이 아팠지만 그래도 참고 힘을 주면서 잡아당기니, 마침내 조금씩 빠져 올랐다.

그래서 더욱 힘을 주어 당기니, 급기야 남자가 뒤로 엉덩방아 를 찧으면서 양근이 쑥 빠지는데, 보니까 무엇인가가 양근 끝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길게 끌려나온 것이었다.

"그 참 희한한 일 다 보겠네! 여자의 옥문 속에 이런 것이 들 어 있었다니 알 수 없는 일일세그려...."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양근 끝에 달라붙어 나온 것을 살펴보 니, 마치 개를 잡아 배를 갈랐을 때 보았던 개 창자같이 생긴 근 육으로 된 긴 줄이었다. 그래서 남자는 이것을 여자에게 보여 주 고는 물었다.

"이봐요! 이전에 남자와 잠자리를 할 때 이런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혹시 아프다거나 이상하지 않아요?"

"이게 무엇입니까? 이것이 어디에서 났어요? 생전 처음 보는 것일뿐더러 전혀 아프거나 이상한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이렇게 말한 여자는 그것이 자기 몸 안에서 딸려나온 것이란 말을 듣고 놀라더니,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이상하네요. 이전에 남자와 잠자리를 했을 때 남자의 양근 이 옥문 안으로 빨려들어가, 지금까지 관계한 여러 남자들이 모 두 양근 뿌리가 뽑혀 제 옥문 안으로 들어가 버려서 곧바로 죽었 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빨아들인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세 여자에게 모두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 문에 수많은 남자가 잠자리를 할 때마다 모두 이렇게 죽어, 이제 는 남자를 피하려고 이 산중에 들어와 살았는데 우연히 또 세 사 람을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얘기를 들은 남자는 자기가 워낙 힘이 세어서 그것을 이겨 냈 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그래서 자기 양근 끝에 붙어 있던 창 자같이 생긴 것을 잘 간수한 다음 다시 잠자리를 해보니, 이제는 기분이 좋고 아무 일 없이 정상적으로 잘 끝났다.

이튼날, 다른 두 사람이 여자와 함께 들어간 방으로 가보니, 예측했던 대로 모두 양근 뿌리가 뽑혀 여자의 옥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남자들은 죽어 있었다. 결국 힘이 모자라 그것을 끌어 내지 못해서 그렇게 죽은 것이라고 두 여자에게 설명하고, 죽은 남자들의 시체를 묻어 주었다.

그런 다음에 이 남자는 다시 두 과부의 몸속에 있는 그 창자 같은 것을 뽑아내려고 계획을 새웠다. 그러나 어젯밤의 일로 몸 이 쇠약해졌으므로, 며칠 동안 여자들이 캐놓은 산삼을 삶아먹 으며 힘을 키웠다.

그리고는 하룻밤에 한 여자와 잠자리를 해 먼저와 마찬가지로 창자 같은 긴 것을 뽑아냈고, 며칠 쉰 뒤엔 다시 나머지 여자와 도 같은 방법으로 잠자리를 하여 창자 같은 것을 뽑아내 주었다. 그런 다음에 두 여자와도 잠자리를 해보니 매우 좋았다.

이 남자는 세 과부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살면서, 매일 밤 돌아가면서 잠자리를 즐겼다. 그리고 이 여자들이 그동안 산속 에서 캐놓았던 산삼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가난하게 살던 이 홀아비가 갑자기 예쁜 여자를 데리고 부 자가 되어 잘사니,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게 생각하고 이 남자를 관가에 고발했다. 그래서 관가에 간 이 남자가 관장 에게 사실되로 자세한 얘길를 하니, 관장은 놀라면서 그것을 가 져와 보라고 했다.

남자가 말려 두었던 그 창자 같은 것을 가져가서 관장에게 보 이니, 관장은 너무나 좋아하며 3천금을 내고 그것을 사겠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것은 `음산분`이란 것인데 아주 정력이 강한 여자의 몸 안 에 있는 것으로,매우 희귀한 것이다. 병에 걸린 사람이 온갖 약 을 써도 듣지 않고 죽어 갈 때,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먹 이면 소생하는 신비스러운 약이니라."

뒤에 중국 사람이 천기(天氣)를 살펴보고는, 이 신비한 약이 우리 조선에 있음을 알아내고는 백금 한 수레를 가지고 와서 이 것과 빠꾸어 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일이 사실인지는 아무도 말 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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