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종에게 첩 호송을 맡기고

eorks 2019. 9. 2. 00:18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
[제6ㅡ1화]종에게 첩 호송을 맡기고
한 선비가 예쁜 첩을 두고 무척 泳浩玖庸?혹시 다른 남자와 접촉이 있을까 하여 매우 감시를 했다. 하루는 첩이 선비에게 말 하기를,

"어르신! 오랫동안 친정 부모를 찿아뵙지 못해 불안합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한번 가서 뵙고 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 시오."

하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비는 허락을 하고 첩을 호송 해 갈 종을 가리려고 여러 가지 고심을 했다. 즉, 한갓진 산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남녀의 음양 관계를 모르는 어리석은 종 을 가려 보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선비는 여러 종들을 불러모아 술을 한잔씩 주면서 물었다.

"너희들 잘 들어! 여자에게는 남자와 달리 음문(陰門)이란 것 이 있는데, 이것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말해 보아 라, 내 특별히 상을 주고 시킬 일이 있느니라."

이 물음에 종들이 모두 킥킥거리고 웃으면서 부끄러워 얼굴 을 돌리는데, 오직 한 미련하게생긴 종만이 웃지도 않고 태연하 게 앉아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어르신! 소인이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음문이란 것이 아 마도 얼굴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것으로 아옵니다."

이렇게 시치미를 딱 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선비는 무 릎을 치면서 기뻐하고, 그 종을 칭찬했다.

"응, 그래! 너 정말 기특하구나, 네가 내 심부름을 좀 다녀오 면 되겠네그려."

이튼날, 선비는 첩에게 고운 옷을 입혀 말에 태우고, 이 종을 시켜 말을 몰아 친정에 잘 다녀오라고 하며 보냈다.

이들이 떠나는 것을 본 선비는 그래도 의심이 나서,

"내 도무지 마음이 놓여야지.....,높은 데에 올라가서 이들 이 가는 모습을 바라보아야겠다."

하고는, 집 뒤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말을 타고 가는 첩의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첩이 탄 말이 멀리 아련히 산모롱이를 돌아 내를 건너 는 골짜기길로 접어들어 갔는대, 한참을 서서 보고 있어도 저편 언덕으로 돌아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선비는 잔뜩 의 심이 나서 급히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헐떡거리며 그 산모롱이로 달려갔다.

이 때 첩은 오랜만에 답답하던 집안에서 벗어나 바람에 흔들 리는 푸른 나뭇잎들과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니, 닫혔던 가슴속 흥취가 불꽃같이 일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정감이 끊어올 랐다. 냇가에 이르니 수양버들 가지 늘어진 산모롱이의 그윽한 산길 풍경이 더욱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었다.

그래서 첩은 종을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봐! 여기에 말을 세우고 저 맑은 냇물에 발을 담가 좀 쉬 었다 가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니, 종은 말을 세우고 첩의 허리를 잡아 말에서 내려주었다. 첩이 바위에 앉아 치마를 걷고 발을 물에 담그고는 흥취에 겨워 즐거워하고 있는데, 이 때 종은 그 옆에서 저고리 바지 할 것 없이 옷을 모두 훌훌 다 벗어던지고 냇물에 들어가서 몸을 씻는 것이었다.

맑은 냇물 속에 서서 옷을 벗고 구부려 몸을 씻던 종이 허리 를 펴고 일어서니,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힘차게 뻗어나온 물 건이 똑바로 보였다. 첩이 이를 보는 순간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 슴이 두근거려 진정하지 못하면서 수즙은 듯이 가느다란 목소리 로 종을 불렀다.

"얘야! 네 다리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게 무엇이야?"

"아, 예 아씨마님! 소인도 이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솟아올라 있는데 점점 커지면서 자꾸 거치적거리고 또 때로는 끄덕이기도 하고 가렵기도 해, 어찌나 귀찮은지 못 견디 겠습니다요."

이에 첩은 그 말을 받아 웃으면서 말했다.

"얘야! 내 두 다리 사이에는 말이다, 음푹 파인 곳이 있는데 너의 그 튀어나온 물건을 갖다대고 서로 맞추어 보면 아마도 꼭 맞을 것 같구나, 그렇게 한번 맞추어 보면 어때?"

첩의 말을 들은 종은 그 마음 읽었다는 듯이 태도를 돌변하 여, 주섬주섬 벗어 놓은 옷을 챙겨 손에 쥐고는 첩의 손을 잡고 골짜기 나무숲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종은 쥐고 온 자신의 옷을 반석 위에 깔아 놓고 여인을 안아 눕혀 억눌렸던 감정을 불태우며 큰 물건을 접속하니, 첩은 몸속 으로 남자의 육신이 온통 밀려들어오는 것 같은 팽창감을 느끼 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남녀는 이렇게 한창 황홀함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숨차게 달려오던 선비가 보니, 멀리 숲 사이로 어렴풋이 두 사람이 뒤엉켜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숨을 몰아쉬 면서 크게 소리쳤다.

"여봐라! 너희들 거기서 무엇하고 있는 게냐? 속히 이리 나오 지 못해? 무슨 짓들이야?"

허겁지겁 달려오면서 연신 외쳐 대는 주인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종은 여인을 그대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는 째빨리 옷을 주워입고 주머니에서 실을 꿰진 바늘을 꺼내들고 앉아서 여인의 맨몸을 이리저리 뒤척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온 선비가 이 모습을 보고 숨이 넘어갈 것처럼 화 를 내며,

"네 이놈! 아씨에게 그게 무슨 짓이냐? 이놈아........,"

이렇게 까무러칠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이에 종은 태연하게 아 무것도 므르는 것처럼 하면서 우는소리로 대답했다.

"어르신! 소인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소인이 아씨를 태운 말 을 몰고 저기 내를 건너는데, 말이 돌맹이를 잘못 밟아 말 등이 옆으로 기울었습니다. 그 때 아씨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물에 빠 져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아씨를 안고 나와 젖 은 옷을 모두 벗기고 몸 어디 상처가 난 곳이 없는가 하고 살 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데는 상처가 없고 오직 배꼽 아래 한 뼘쯤 되는 곳이 세로로 길게 찢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찢어 진 곳에 바람이 들어가면 상처가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이렇게 바 늘로 막 꿰매려는 참이었습니다요."

종의 얘기를 들은 선비는 한숨을 쉬고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이놈아! 너 진실로 어리석고 착하구나, 거기 배꼽 아 래 찢어진 것은 상처가 아니고 본래부터 찢어져 깊이 파인 곳이 니라, 바늘로 꿰맬 성질이 아니니, 속히 아씨르 주물러 깨워서 말에 태워 모시고 갔다 오너라."

하며, 선비는 안심하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조선 초기>


......^^백두대간^^........白頭大幹

'조선왕조 때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섬만 짊어진 남편  (0) 2019.09.04
첩을 호송해 가는 종  (0) 2019.09.03
신비한 약 음분산(陰粉散)  (0) 2019.09.01
양반 자제 가죽신 신는 법  (0) 2019.08.31
식지 않은 노파의 열정  (0)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