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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형유산 /일본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94)

eorks 2019. 9. 5. 00:18

세계무형유산 /일본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Sekishu-Banshi, papermaking in the Iwami region of Shimane Prefecture]

요약 : ‘세키슈 반시(石州半紙)’는 일본의 독특한 제지술(製紙術)로 만든 매우 튼튼한 종이이다. 오래전부터 일본 서부의 시마네(島根) 현 이와미(石見) 지방에서 제작되고 있는 세키슈 반시는 본래 이 지역 농부들이 부업으로 만든 것이었다. 과거에는 상인들이 사용하는 회계장부용으로 인기 있었으며, 오늘날에는 주로 문에 바르는 종이, 서예용, 보존이나 복원 작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내구성이 매우 강한 세키슈 반시는 닥나무, 그중에서도 특히 불순물이 너무 많아 다른 종류의 종이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여겨지는, 수피(樹皮) 바로 아래의 길고 질긴 섬유질을 가지고 수작업으로 만든다. 이 작업은 환경 친화적 과정에 따라 진행된다. 이 지역에서 재배한 닥나무를 겨울에 가지를 잘라 외피를 벗기고 섬유질만 모아서 삶은 뒤, 수작업으로 일일이 두드리고 물속에서 점착제와 혼합하며, 이어 대나무 발에 여과시켜 넓게 편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종이를 나무판이나 금속판 위에서 건조한다.

오늘날 이 제지술은 기술자 협회에 소속된 전문가적 영역이며, 세키슈 반시는 그들이 보유한 중요한 공예 기술이며 문화유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기술자 협회는 연속성과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직접 훈련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전통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국가 : 일본(Japan)
    등재연도 : 2009년
    지역 정보 :
    제지술이 행해지는 지역은 시마네(島根) 현 서부 하마다(浜田) 시의 미스미(三隅) 정으로 알려져 있다. 시마네 현은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本州)의 서부 지역에 있으며, 19세기까지는 이곳을 이와미(石見) 국 또는 세키슈(石州)라고 하였다. 기술자 협회의 회원은 모두 이 지역에서 거주하며, 기능 보유 단체의 사무실은 소속 회원 한 명의 가정 겸 공방에 소재한다.

    본문 :
    세키슈 반시는 ‘세키슈’라고도 부르는 시마네현 서부의 이와미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반절지 크기의 와시(和紙, 일본 종이)를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다. 이 종이는 ‘한시(半紙)’라고 불리며 수작업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10세기의 문헌에 의하면 당시에 이미 이와미 지역에서 종이가 생산되고 있었으며, 에도 시대(1603~1867)에는 이 지역을 지배하던 두 가문이 종이 판매를 독점하면서 농민들에게 종이 생산을 독려하였다고 한다. 오사카(大阪)와 같은 대도시의 상인들이 회계장부를 만들 때 세키슈에서 제조되는 종이를 즐겨 사용하게 됨에 따라 그 명성도 널리 알려졌다.

    세키슈 반시 기술자 협회(石州半紙技術者会)는 일본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세키슈 반시의 기능 보유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본래 이 기술은 세키슈 지역 농부들의 부업으로서 대대로 전승해 왔으나, 공장에서 생산된 종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자 한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지방 인구가 노령화되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이 기술이 거의 사멸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 후 제지술은 점차 전문가들의 영역에 속하게 되었고, 1967년에 이르러 전통 기술의 보존 및 전승을 목표로 세키슈 반시 기술자 협회가 설립되었다.

    오늘날 이 협회의 회원들과 4대 가문의 가족들이 몇몇 젊은이들에게 제지술의 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다른 종류의 종이도 정기적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세키슈 반시 기술이야말로 그들이 물려받은 제지 전통의 근본이며, 그 기술을 발전시키고 전승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도 세키슈 반시 기술을 문화유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세키슈 반시 기술자 협회의 회원들은 그들이 물려받은 이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로 전승할 것을 다짐하고,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과 제지 워크숍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도 제지술의 보존 및 전승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체성과 연속성을 재확인하고 있다.

    세키슈 반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종이의 특출한 내구성이다.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천연 재료를 이용하고, 원재료를 처리하는 고유한 방법 덕분에 일본에서 생산되는 종이 중에서 내구성이 가장 강하다. 제지 원료는 뽕나뭇과에 속하는 닥나무이다. 닥나무 가지에서 인피(靭皮)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검은색의 바깥쪽 수피와 인피 안쪽의 흰색 부분 사이에 있는 인피의 푸르스름한 층을 그대로 남긴다. 보통 이 부분은 너무 많은 불순물이 함유되어 완전한 셀룰로오스 섬유질이 아니라 반(半)셀룰로오스 이하라고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세키슈 반시를 제조하는 과정에서는 이 불순물을 가능한 대로 많이 남긴다. 게다가 이 층의 섬유질은 안쪽 흰 부분의 섬유질보다 길다. 불순물이 섞인 긴 섬유질이 바로 훌륭한 접착제 역할을 하여 뛰어난 내구성과 강도를 자랑하는 세키슈 반시가 되는 것이다.

    일본 고유의 제지술은 나가시즈키(流漉)라고 알려져 있다. 닥나무 섬유질을 닥 풀 뿌리에서 추출한 점액이 섞인 물속에 담근다. 점액은 섬유질이 물속에서 균일하게 떠 있도록 도와준다. 이 상태에서 게타(桁)라는 나무틀로 고정되어 있는 스(簀)라는 발을 이용해 섬유질을 거르고 넓게 펴는 것이다.

    닥나무는 심은 지 3년이 지나면 가지를 자를 수 있고, 잘라낸 뒤 이듬해 봄이 되면 그루터기에서 다시 싹이 돋아 1년이 지나면 자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세키슈닥나무와 다른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이 지역의 고유한 제지 방식이 결합됨으로써 매우 놀라운 내구성을 지닌 종이가 만들어졌다. 세키슈 반시의 제조 과정은 무형문화유산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사례일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의 훌륭한 모델이기도 하다.

    목재 펄프를 이용하여 기계로 생산하는 종이와 비교하여 세키슈 반시는 값이 비싸서 현대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요는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에 바르는 종이, 서예용 종이, 문화재의 보존이나 복원 작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서 지정된 세키슈 반시의 제조 공정과 기술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정해져 있다.

    • 지정 기준 :
    (1) 원재료로서 오직 닥나무만 사용되어야 한다.

    (2) 전통적인 제지술과 장비가 사용되어야 한다.
    1) 나제카와(撫皮)의 과정에 따라 수피를 제거하고, 수피를 찔 때는 식물의 재나 소다회를 이용한다. 닥나무는 반드시 겨울에 잘라야 하고 수피는 쪄서 벗겨야 하며, 외피는 반드시 칼을 이용해서 벗겨야 한다. 안쪽 인피의 녹색 부분을 남기는 과정을 나제카와라고 부른다. 안쪽 인피를 알칼리 용액에 넣고 삶으면 섬유질 다발이 들어 있는 부분이 용해되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2) 화학 표백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종이 재료에 충전제를 추가하여서는 안 된다.
    3) 섬유질은 반드시 손으로 두드리거나 이와 유사한 방법을 이용한다. 참나무 방망이를 이용해서 닥나무의 섬유질을 완전히 두드려서 분리한다. 섬유질은 가닥가닥 분리되어야 한다.
    4) 나가시즈키 제지 공정에서는 반드시 닥 풀에서 추출한 점액질인 네리(糊)를 이용하여야 한다. 얇게 펴는 작업에서는 반드시 대나무로 만든 발(스)을 이용하여야 한다.
    5) 종이는 나무판이나 금속판 위에 올려 건조한다. (여과된 종이에서 수분을 빼낸 뒤 판 위에 펴놓고 햇볕에 말린다.) 증기 열, 다리미 또는 스테인리스 스틸 건조 장비도 사용할 수 있다.

    (3) 세키슈 반시의 광택, 질감, 전통적인 품질이 유지되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키슈 반시(石州半紙), 시마네 현 이와미 지방의 제지술 [Sekishu-Banshi, papermaking in the Iwami region of Shimane Prefecture]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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