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두 부인의 남편 질투

eorks 2019. 9. 28. 22:23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
[제6ㅡ27화]두 부인의 남편 질투
이준민(李俊民)과 문익성(文益成)은 집안끼리 서로 왕래하면 서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두 집 부인들은 모두 질투가 심했는 데, 하루는 문익성 부인이 이준민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남편이 외도를 하고 돌아오면 밥을 굶고 물만 마시기 때문에, 남편은 내가 굶어 죽을까 두려워 절대로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오."

이와 같이 자랑삼아 말하는 것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이준민이 첩을 두게 되니, 그 부인이 문익 성 부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신도 그렇게 하여 남편의 외 도를 막아 보려고 결심했다. 그래서 이준민 부인은 정말 밥을 먹 지 않고 물만 마시다가 끝내 굶어 죽고 말았다.

아내를 잃은 이준민이 슬퍼하면서 문익성 부인의 행동을 가 만히 살펴보니, 문익성이 외도하고 들어오면 겉으로는 밥을 안 먹는다고 하면서 변소에 갈 때 몰래 여종을 시켜 음식을 가져오 게 하여 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익성 부인은 여러 날 동안 물 만 마셔도 죽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안 이준민은 부인 빈소에서 땅을 치고 울면서 이렇게 하소연했다.

"요사스런 늙은 여우 같은 여자가 당신에게는 밥먹지 않고 물만 마신다고 거짓으로 가르쳐 주고, 변소에서 몰래 밥먹는 비 밀은 왜 가르쳐 주지 않았단 말이오? 원통하오, 여보!"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쓴웃음을 짓더라.<조선 중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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