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유모가 왜 상을 받아

eorks 2019. 9. 26. 00:04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6부 그들의 행동, 정말 어리석었다.
[제6ㅡ25화]유모가 왜 상을 받아
한 신부가 시집와서 처음으로 시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왔는데, 얼굴을 요염하게 꾸미고 좋은 옷을 입어 보는 사람들이 모두 예쁘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신부가 시부모께 절을 하고 술잔을 올리려고 꿇어앉는데, 그 순간 `뽕' 하고 방귀를 뀌었다. 옆에 있던 친척들이 이 모습을 보고 웃음을 억지로 참느라고 입을 막고 있는데, 신부를 따라온 유모가 얼른 앞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어르신, 소인이 나이 탓으로 몸에 힘이 없어, 조심성 없이 그만 불경스럽게 소리를 내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하면서 앞에 엎드렸다. 그러자 시부모가 유모의 그 행동과 재치 를 가상히 여겨 크게 칭찬했다.

"유모의 그 갸륵한 마음과 재치 있는 행동을 크게 칭찬받을 만하가. 그래서 내 비단 한 필을 상으로 내려 준다."

시어머니가 이렇게 말하고, 여종을 시켜 안방에서 비단 한 필 을 가지고 오라 해서 유모에게 주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신부가 머리를 꼿꼿하게 치켜들더니 앙 칼진 목소리로 유모에게 말했다.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왜 유모가 상을 받아? 못됐어!"

이렇게 말하며 유모에게서 그 비단을 빼앗으니, 보고 있던 사 람들이 입을 가리고 의미 있는 웃음을 웃었다.<조선 중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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