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유산

세계무형유산 /일본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139)

eorks 2019. 10. 20. 02:40

세계무형유산 /일본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Koshikijima no Toshidon]
요약 : 일본인들에게는 변화의 시기를 맞아 신이 인간 세계를 방문해 축복해 준다는 민속 신앙이 있다. 일본 열도의 남서쪽에 있는 시모코시키(下甑島) 섬에 매년 새해 전날 찾아오는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은 인간 세계를 방문하는 신의 일종이다.

마을 어른 2명~5명이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잎사귀로 장식한 짚으로 엮은 도롱이를 입고, 길고 뾰족한 코, 커다란 송곳니, 악마의 뿔이 특징인 괴물 같은 형상의 탈을 쓰고 ‘도시돈’이라는 신으로 변장한다. 도시돈은 마을의 집집마다 방문하며 문이나 담장을 두드려 그 집에 사는 어린이를 부르는데, 사전에 아이의 부모에게서 지난해에 아이의 잘못한 행동을 미리 알아둔다. 도시돈은 어린이들을 꿇어앉히고, 잘잘못을 꾸짖고 착하게 행동하도록 훈계한다. 떠나기 전에 모든 어린이가 아무 탈 없이 한 살을 더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커다란 공 모양의 떡을 선물로 준 다음 도시돈은 뒷걸음질로 그 집을 떠나 다음 가정으로 간다. 도시돈이 이렇게 방문하는 일은 시모코시키의 지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속한 마을과 문화에 대해 연대감을 발전시키고, 도시돈 역할을 맡은 어른들은 그들의 정체성과 오랜 세월 지켜온 전통의 지속성을 강화시킨다.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국가 : 일본(Japan)
    등재연도 : 2009년
    지역 정보 : 가고시마(鹿兒島) 현의 사쓰마센다이(薩摩川内) 시, 시모코시키(下甑島) 마을

    본문 : ‘코시키지마의 도시돈’은 규슈(九州) 지방, 다시 말해 일본 열도의 남서부 지역에 속하는 코시키지마(甑島, 코시키 섬)에서 전승되어 온 연례 풍습이다. 일본에서는 새해를 시작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와 같은 변화의 시기에 탈을 쓰거나 도롱이를 입은 특이한 모습을 한 존재가 마을을 집집마다 방문하여, 각 가정을 축복해 주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이러한 전통은 신이 이를 테면 우리와는 다른 지하 세계에서 살다가 주기적으로 우리가 사는 마을을 방문한다는 일본인들의 근본적인 민속 신앙에서 유래했다. 코시키지마의 도시돈은 이와 같은 내방신(來訪神, らいほう-しん), 즉 방문하는 신의 일종으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의식으로 알려져 있다.

    코시키 열도는 사쓰마(薩摩) 반도의 서쪽에 있으며, 가미코시키지마(上甑島, 북부 코시키 섬), 나카코시키지마(中甑島, 중부 코시키 섬), 시모코시키지마(下甑島, 남부 코시키 섬) 등이 열도를 구성하는 주요 섬이다. 도시돈은 이들 섬 중에서 최남단에 있는 남부 코시키 섬에서 전승되고 있다. 시모코시키지마는 총넓이가 약 66km2 정도인 작은 외딴 섬이다. 이 섬을 구성하는 세세노우라(瀨々野浦), 아오세(靑瀨), 가타노우라(片野浦), 테우치(手打) 마을에서 도시돈 풍습이 전승되고 있다. 이들 마을은 12월 31일 밤 인간 세계를 방문하는 모습이 특이한 도시돈이라는 신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 이 소박하고 순수한 신앙이 시모코시키지마에서 세대를 이어 오늘날까지 연례행사로 도시돈 풍습을 지속시켜 왔으며, 오늘날에는 지역사회에서 공동으로 전승하는 고유한 문화유산의 일부로서 이 풍습을 인정하고 있다.

    도시돈 신은 해마다 새해 전날 밤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방문한다. 커다랗고 괴이한 탈을 쓰고, 짚으로 엮은 도롱이와 검은색 망토, 옛날 옷을 입은 도시돈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도시돈의 탈은 커다랗고 뾰족한 코, 악마의 얼굴처럼 보이는 툭 튀어나온 뿔과 송곳니가 특징이다. 탈과 도롱이는 당종려(Trachycarpus fortunei) 또는 소철(Cycas revoluta)과 같이 남부 규슈 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잎사귀로 장식한다.

    마을에 사는 남자 어른만이 도시돈으로 분장할 수 있다. 누가 도시돈 역할을 맡았는지는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고, 다만 각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남자 어른으로 그 자격이 제한된다. 이 지역사회의 사람들은 스스로 그 역할을 함으로써 중요한 도시돈의 역할을 보존하고 있다. 도시돈의 역할은 정체성과 지속성을 더욱 강화한다.

    도시돈으로 분장한 남자들은 함께 큰소리를 내면서 어린이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한다. 전설에 따르면 도시돈 신은 머리가 없는 말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남자들은 ‘히이잉’하는 말 울음소리와 말발굽 소리를 내며 집집이 방문한다. 도시돈의 수는 마을마다 서도 다른데, 대략 2명~5명 사이이다. 도시돈들은 집 앞에서 어린이의 이름을 부르고 문이나 담장을 두드리며 대문을 열라고 소리친다. 대문이나 베란다를 통해 일단 집 안으로 들어가면 어린이와 가족들과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앉은 후, 어린이를 나무라고 장난꾸러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훈계한 뒤 착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도시돈들은 사전에 어린이의 부모에게서 어린이의 행실과 습관에 대해 미리 알아둔다. 어린이들은 화가 나서 처음에는 달아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존경심을 가지고 도시돈의 말을 경청한다.

    이와 같은 도시돈과 어린이 사이의 상호작용은 이 지역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도시돈과의 대화를 통해서 시모코시키지마에 있는 그들의 마을에 대해 소속감을 발전시키고, 그런 어린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는 도시돈의 방문을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과 마을에 대한 소속감을 공고히 하게 된다.

    도시돈들은 어린이를 충분히 훈계한 후 가까이 불러 커다란 공처럼 생긴 쌀떡을 준다. 이 공 모양의 떡을 도시모찌(としもち)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한 해의 떡’을 의미한다. 이 선물을 받아야만 어린이가 아무 탈 없이 한 살을 먹을 수 있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도시돈들은 등을 보이지 않고 뒷걸음질로 밖으로 나와 다음 가정으로 옮겨간다.

    ‘도시돈’은 독특한 가면, 복장, 방문할 때 내는 소리 등과 같은 신을 나타내는 상징이 풍부한 연례행사로, 섣달 그믐밤이라는 절기의 변화와 강하게 연관된 행사이다. 이 풍습은 도시돈의 방문이 새해를 연다는 믿음으로 정해진 시간과 일정에 맞추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도시돈은 일본인들의 민속 신앙과 새해가 시작할 때 또는 계절이 바뀔 때 사람들을 찾아와 축복해 준다는 신에 대한 개념, 그리고 신의 방문이 있어야만 새해가 열린다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는 내방신, 즉 방문하는 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코시키지마(甑島)의 도시돈(トシドン) [Koshikijima no Toshidon]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