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유산 /루마니아 /도이너
[Doina]
요약 : 루마니아 전역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도이너(Doină, 영어식으로 ‘도이나(Doina)’라고도 함)는 서정적이면서도 엄숙하고, 즉흥적이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민요이다.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진수인 도이너는 1900년까지는 루마니아의 여러 지방에 분포했던 유일한 음악 장르이기도 했다. 원칙적으로 말해 도이너는 야외·가정·일터 등 깨어 있을 때라면 언제, 어디서나 부를 수 있으며, 악기 반주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지만 언제나 독창으로 부른다. 반주에는 전통적인 스트레이트 플루트, 백파이프, 그리고 즉흥적으로 제작한 악기를 사용한다.
도이너는 지방에 따라 다양한 변주곡이 전해지고 있다. 도이너 가사의 주제는 기쁨과 슬픔, 고독, 사회적 갈등, 산적 떼의 공격, 사랑 등이며 주제의 범위가 넓고 표현이 풍부하다. 도이너 민요는 창조자이자 연행자가 개인적 성격, 감정과 기교를 담아 표현함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도이너를 통해 지역 공동체는 결속을 강화한다. 이것은 이 민요가 지닌 매우 중요한 사회적 역할이다. 더불어 도이너에 바탕을 둔 다른 예술 장르(춤)를 낳기도 했다.
오늘날 도이너는 아버지 세대로부터 자녀 세대로 이어져 오던 전승의 계보가 단절되면서 지역에 따라 위기에 처해 있다. 다양한 유형의 도이너 가창을 대표하는 사람이 약 15명 정도가 있지만, 루마니아의 매우 중요한 무형문화유산 도이너가 계속해서 번성하기 위해서는 공연과 전승에 유리하도록 환경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
도이너
도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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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너
국가 : 루마니아(Romania)
등재연도 : 2009년
지역 정보 : 도이너는 그 형태와 내용, 그리고 연행되는 현실적·정신적 맥락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름이 다양하다는 것은 이 민요의 지리적 분포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뜻한다.
도이너와 관계있는 가장 중요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루마니아 북부에 있는 몰다비아(Moldavia), 마라무레슈(Maramureş) 주와 너서우드(Năsăud) 주, 북서부의 오아슈(Oaş) 지방, 남서부의 고르지(Gorj), 메헤딘치(Mehedinţi) 주 및 블체아(Vâlcea) 주, 서부의 바나트(Banat) 지방, 동남부의 문테니아(Muntenia), 남부의 돌지(Dolj) 주와 텔레오르만(Teleorman) 주, 동부의 브란체아(Vrancea) 주이다. 또한 고르지, 돌지, 바나트, 메헤딘치, 오아슈, 너서우드, 퍼거라슈(Făgăraş), 마라무레슈, 북부 몰다비아, 브란체아 및 텔레오르만에는 특유의 독자적인 도이너가 있다.
본문 : 도이너는 루마니아 민속 전통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서정적인 찬트(chant)이다. 멜로디와 리듬 패턴은 보통 느리게 전개되는데, 매우 다양한 방식과 자유로운 구조와 리듬으로 레치타티보와 사설을 멜로디와 장식적 선법성(旋法性)과 결합한다. 구전되는 전통인 까닭에 음악적 구조는 유연하며, 개인에 따라 무한하게 변형할 수 있으며, 이 장르의 전통적인 근간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루마니아 문화에서 도이너가 차지하는 명성과 특권적 입지는 17세기 기록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기록에 따르면 노래란 영웅의 설화나 전쟁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여음(餘音)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도이너는 반주하는 악기가 있든 없든, 또는 그 메시지에 알맞게 혼자서 노래 부르든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노래를 부르든 기본적으로는 독창(獨唱)한다. 도이너 속에는 시·멜로디·서사가 어우러져 있어 다른 노래보다 표현이 더욱 풍성하다. 이러한 도이너의 특성과 오랜 역사는 루마니아 사람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바탕이기도 하다.
도이너가 연행되는 대표적 지역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도이너는 모든 서정적 노래와 서사적 가사에서, 그리고 제의적 가사 일부에서 사용되는 유일한 멜로디였다. 오늘날에도 마라무레슈·오아슈·올테니아의 일부 지역과 몰다비아에서는 새 신부를 위한 제의적인 가사를 도이너의 멜로디에 맞추어 노래하고 있다.
도이너는 도입부, 중간부, 결말부로 이어지는 멜로디 패턴으로 되어 있으며, 그중 일부는 지방 또는 개인별로 개별적 특징이 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보존과 발전 여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음조직(3음 음계, 6음 음계, 5음 음계, 혼합형 또는 기타 음계 등), 음계의 음역, 레치타티보의 양상, 분량, 다양성, 매우 화려한 가창 기교가 필요한 어떤 멜리스마(melisma)를 강조하는 것, 멜로디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접두음, 삽입음 또는 접미음, 음성 작품 등과 같은 짜임새가 다르다.
이런 일부 ‘아케이즘(archaisms, 고어(古語)·폐어(廢語) 또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방법 등을 작자의 기호나 의도로 사용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인 한편, 다른 지역에서는 생소하기도 하다. 이것은 특정 지방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라무레슈, 오아슈, 너서우드, 퍼거라슈, 바나트, 메헤딘치, 고르지, 블체아, 돌지 및 텔레오르만, 북부 몰다비아 및 브란체아 지역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루마니아의 학자들은 도이너의 초기 기원이 제례 성가의 옛 형태나 자장가에 들어 있음을 밝혀낸 바 있다. 또 반대로, 일정 지역에서는 도이너가 노래(찬트와 반대되는 의미로서)와 춤을 탄생시켰고, 훗날 점차 도이너와는 무관한 고유한 장르가 되었다. 원래 도이너는 다른 여러 장르가 합쳐진 총체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의 예술과 계속해서 공존해 왔다.
도이너는 오늘날까지 연행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역사적으로 수차례 사라질 위기에 이르기도 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도이너가 연행되는 지역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1932년에는 오직 1명의 노인만이 퍼거라슈 지역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도이너를 알고 있었다. 이 시기에 노래가 등장하면서 표준적인 레퍼토리에 압도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도이너는 여러 가지 경향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방대한 규모의 루마니아 음악학 연구의 시발점이 되었다. 루마니아의 방대한 범위의 민속 음악을 비교 조사한 연구를 통해서, 관계가 먼 것처럼 보였던 멜로디들도 사실은 그 음역 중 어떤 것은 도이너라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소리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증명되었다. 따라서 도이너는 문학 비평가 두미트루 카라코스테아(Dumitru Caracostea, 1879~1964)의 유명한 표현을 빌려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절정’이라고 평가되기에 이르렀다.
도이너 노래의 가사는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한데 주로 시적인 가사가 많다. 하지만 서사시적인 가사(주로 발라드, 즉 이야기풍의 시)에 도이너의 멜로디를 이용한 증거도 남아 있다. 도이너는 매우 감정적이고 대개는 복잡한 주제를 포괄하는 가창 형태의 한 종류로, 이 장르가 가지는 카타르시스적 성격에 완벽하게 알맞다. 슬픔과 비탄, 비통함의 분위기와 함께 성애를 표현하는 것이 도이너의 주요한 레퍼토리이다.
도이너는 또한 사회적 갈등이나 산적이나 전쟁 이야기 등을 다루기도 한다. 또 하나의 공통된 주제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노래한 것으로, 자연과의 교감이나 감정의 정화에 이르는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다룬 것들도 있다. 이 장르에 유산의 핵심 요소인 도이너의 구분되는 것으로는 ‘도르 시(dor poetry)’라는 것이 있다. ‘도르(dor)’는 저(低)라틴어(저속한 라틴어 또는 중세 라틴어로서 고전라틴어와 구분되는 3~6세기 라틴어)의 ‘dolus’, ‘dolere’에서 유래한 것으로, 루마니아인들의 고유한 정신문화의 한 범주이다. ‘도르’는 육체적 통증에서부터 사랑과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 영겁 속으로 녹아드는 느낌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범위의 감정을 표현한다.
‘도이너’라는 말의 어원은 산크리스트어의 ‘dh’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말은 다시 ‘울려 퍼지다’라는 의미의 ‘단(dhan)’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으므로 도이너의 뜻은 ‘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이너는 루마니아의 영토 안에서 보존되고 발달하고, 공동의 인도-유럽의 가창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보편적인 유산의 핵심 부분이다. 루마니아 서정시 유형학에 따르면 특정한 찬트 형식으로 보이는 도이너를 부르는 2개 주요 지역에서 동일한 주제와 모티브를 사용한다는 것을 추가적으로 밝혔다. 이것은 도이너의 특이성이 루마니아 문화 안에서 통합되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도이너는 서정적인 표현 형식, 자유로움, 출중한 개성에서 나온 자연스런 즉흥성을 지니고 있어서 일부 특정 상황에서 단체로 공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독창 민속 가창자가 나름대로 새겨서 노래 부른다. 대개 공동체(민족학적 관점에서의 공동체)에서 도이너의 연행자의 수는 한정되어 있으며,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공동체의 일부로서 공동체 안에서 유명하다. 현장 연구, 기록물, 관련자들 그리고 공동체의 가창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따르면, 도이너 가창자는 가창 예술을 부모(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로부터 배웠거나 어떤 경우는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사와 멜로디가 어우러진 통합적 연행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기예 능력과 뚜렷한 관계가 있다.
도이너의 가창은 기본적으로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도이너 가창자의 개성과 감성에서 나온 까다로운 새김(해석) 기예로 표현되는 특별한 가창 예술이다. 공동체는 그 공동체가 일체감을 느끼는 유산의 특정 측면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을 자연스럽게 기준점으로 인식하는 한편 도이너를 정신적 유산의 일부분으로서 인식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이너 [Doina]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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