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 /네덜란드, 독일 /『공산당 선언』 친필 초안, 칼 마르크스의 주석이 있는 『자본론』 제1권 사본(277)

eorks 2020. 3. 7. 00:20

세계기록유산 /네덜란드, 독일 /『공산당 선언』 친필 초안, 칼 마르크스의 주석이 있는 『자본론』 제1권 사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draft manuscript page and Das Kapital. Erster Band, Karl Marx's personal annotated copy]

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Friedrich Engels, Brighton 1877, the year he published his Anti-Dühring, an influential popularization of Marx's thoughts (IISH, callnr. BG A4/610).

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Cover Manifest, first edition (London, 1948) (IISH, Library callnr. D 1181/1 K).

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Manuscript page Manifest (IISH, K. Marx and F. Engels Papers, inv. no. A 22).

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Annotated copy Das Kapital. Erster Band, first edition (Hamburg 1867). (IISH, Library callnr. D 1182/1 K).

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Karl Marx, Hannover 1867, shortly after delivering the manuscript of Das Kapital in Hamburg (IISH, callnr. BG A9/363).


국가 : 네덜란드(Netherlands), 독일(Germany)
소장 및 관리기관 : 네덜란드 국제사회역사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IISH)
등재연도 : 2013년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1895)가 친필로 쓴 『공산당 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1848)의 초안과 칼 마르크스의 주석이 들어 있는 『자본론(Das Kapital)』 제1권( Erster Band)(1867) 사본은 19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2권의 출판물이며, 이 문헌은 오늘날까지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권 모두 엥겔스와 협력하여 칼 마르크스가 집필하였으며, 이후 사실상 세계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었다. 이 두 편의 저작물은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서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위시한 혁명 운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최근 들어서는 경제 위기의 기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한 칼 마르크스의 놀라운 식견이 다시 한 번 인정받고 있다.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 제1권 사본은 기록유산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사례이다. 두 편의 친필 원고 원본 전체는 유실되었다. 그중 1장만 남은 『공산당 선언』 초안과 칼 마르크스가 친필로 주석을 쓴 『자본론』 제1권 사본이 그나마 원본 원고에 가장 가까운 자료이다. 남아있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들은 접근성이 좋은 상태의 안전한 보관처를 찾기까지 지난하고 위험한 여정을 거쳐야 했다. 이 원고에 대해서 수많은 해석이 나오기는 했으나 이러한 해석의 이면에 있을 정확한 의미를 규명하고, 이 중요한 출판물이 발전해 온 과정을 찾기 위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원고는 지금도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세계적 중요성·고유성·대체불가능성 :
훗날 ‘마르크시즘’이라는 완성된 핵심 이론이 자리 잡음에 있어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 제1권이 미쳤던 영향은 막대하다. 19세기 말 마르크스의 사상은 사회주의 운동 세력 내에서, 특히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독일 사회민주당(Sozi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s, 약칭 SPD, 에스페데)이 활동했던 독일 내에서 지배적인 사상이었다.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 제1권 모두 지속적으로 재출간되고, 여러 국가들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러시아의 경우 레닌과 그가 이끈 볼셰비키는 마르크스의 사상 중 보다 급진적이며 혁명적인 요소를 강조하였다. 1920년대 레닌의 계승자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발전시키기 시작하였고, 이것은 결국 소비에트연합의 공식적인 국가이념이 되었다. 중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마르크스주의에 경도된 야당과 새로운 정당들이 성장하였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1921년 설립된 중국 ‘공산당’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 몇 십 년 동안 유라시아대륙의 상당 지역은 소비에트연합과 중동부 유럽의 위성국가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당이 집권에 성공한 중국 등, 자칭 ‘마르크스주의자’의 정권이 그들 국가를 지배했다. 이들 공산권 국가에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동상이 세워졌고, 이들이 쓴 저작물과 육필 원고가 박물관에 전시되고,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름을 빌린 학문연구 기관이 설립되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수호성인의 반열에 올랐고 엄격한 해석이 강조된 이들의 사상은 개인에 대한 국가의 억압과 절대 통제를 설명하는 데 이용되었다. 아프리카·아시아·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들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여러 해방 운동에 영감을 준 원천이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 새로운 세대의 학자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활되었다. 이로써 막연하게 분류된 ‘네오마르크스주의(Neo-Marxism)’라는 새로운 해석이 발달하였고, 여러 학문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1972년에는 냉전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매우 이례적인 협력을 통하여 동구와 서구 진영의 학자들(특히 동독과 서독, 소련, 일본)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저술한 모든 저작물에 방대한 주석과 평론을 더하여 애초의 계획대로라면 142권 이상을 출간한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판본의 ‘전집’ 출간을 개시하였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암스테르담의 친필 원고 컬렉션이 집중적으로 이용되었다.

오늘날까지도, 『공산당 선언』은 사실상 세계의 모든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 흔히 『공산당 선언』은 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많이 출간된 저작물이라고 한다. 『자본론』 제1권의 경우 그보다는 못하지만 이것 역시 곳곳에서 출간되었다. 두 권 모두 값비싼 호화 판본에서부터 표지를 바꾸어 원본인 책을 숨겨서 출간한 비밀 서적(금서)으로, 또는 돋보기를 이용해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미니 판본의 형태로, 삽화가 삽입된 책으로, 또는 만화나 포스터 형태로, 점자책 형태로, 배경음악과 함께 축음기 녹음 낭독이나 CD·DVD 형태로 출간되었으며 인터넷 상에서는 디지털 텍스트나 전자책 또는 유투브(YouTube) 동영상 등 여러 형태와 형식으로 끊임없이 재출간되고 있다.

1990년경에는 많은 학자들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확신을 가지고 예언한 바와 달리 자본주의는 붕괴되지 않았고, 붕괴된 것은 중동부 유럽과 러시아의 공산주의 체제였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 경제 위기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론은 다시 한 번 의미를 되찾고 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 체제의 작동 기제를 마르크스보다 더 심오하게 사유한 사람은 없었다고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지난 1999년 BBC가 실시한 대규모 온라인 투표에서 놀랍게도 마르크스는 ‘가장 위대한 천년의 사상가’ 중 1위에 선정되었다. 2위는 아인슈타인, 3위는 뉴턴, 4위는 다윈이었다. 물론 이러한 투표 결과의 의미에 대해서는 각 개인의 의견은 다르겠지만 오늘날에도 마르크스, 그리고 엥겔스가 지극히 중요한 사상가로서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명백하다.

게다가 이 두 사상가의 인기는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정도로 지속적이다. 예를 들면 마르크스의 저작과 원고의 출판은 오늘날에도 중국에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념에 기초하여 해석하던 태도에서 학문 연구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두 권의 친필 원고와 저작물을 마르크스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 제1권의 해석을 토대로 많은 주장이 제기되었고,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때마다 매번 사람들은 원본 원고로 되돌아가서 다시 숙고하였고, 되돌아가서 다시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마르크스야말로 지속적으로 스스로의 생각을 반추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저작을 반복해서 다시 쓰는 그런 인물이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두 권의 원본 원고는 그의 원본 저작물과 관련된 것으로써 다른 어떤 저작물보다도 마르크스의 특징을 더 잘 전달하고 있다. 이 기록유산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제사회역사연구소(Internationaal Instituut voor Sociale Geschiedenis, International Institute of Social History, IISH)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산당 선언』 친필 초안, 칼 마르크스의 주석이 있는 『자본론』 제1권 사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draft manuscript page and Das Kapital. Erster Band, Karl Marx's personal annotated copy]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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