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 /음향기록수집협회 /인류 최초의 음성 녹음 : 에두아르-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의 포노토그램(1853년~1860년 경)(326)

eorks 2020. 4. 26. 00:37

세계기록유산 /음향기록수집협회 /인류 최초의 음성 녹음 : 에두아르-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의 포노토그램(1853년~1860년 경)
[Humanity's First Recordings of its Own Voice: The Phonautograms of Édouard-Léon Scott de Martinville (c.1853-1860)]

등재신청 : 음향기록수집협회(Association for Recorded Sound Collections, ARSC)
소장 및 관리기관 : 아카데미데시앙스(Académie des sciences)—프랑스 학술원(Institut de France), 프랑스 학술원, 국립 산업 재산권 학회(Institut national de la propriété industrielle), 국가산업 진흥협회(Société d’encouragement pour l’industrie nationale)
등재연도 : 2015년
세계의 소리 기록물은 이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에두아르-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Édouard-Léon Scott de Martinville, 1817~1879)은 카메라가 눈을 대신해 작동하는 것처럼 귀를 대신할 수 있는 기계장치인 소리 기록기를 발명했다. 그가 발명한 ‘포노토그래프(phonautograph)’는 공기에 의해 전달된 소리(공기전달음(airborne Sound), 소리가 공기의 진동에 의한 파동으로 전달된다는 뜻)를 종이에 기록되게 한 후 나중에도 그 소리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하려고 만든 장치이다.

그가 남긴 이 컬렉션은 유력한 프랑스의 여러 연구소에 150년 동안 침묵 속에 잠들어 있었다. 그래서 이 기록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기관에서 대대로 이어서 보존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역사학자들은 약 1853년~1860년경에 이루어진 50건의 소리 기록이 들어 있는 6개의 컬렉션을 최근에 발견했다. 스콧 드 마르탱빌이나 그의 동시대인들은 기록된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재생시킬 아이디어는 미처 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의 학자들은 기술을 동원해 현재까지 약 20건의 말소리와 노래를 어렵사리 재생해냈다.

이 유산은 자신의 음성을 녹음한 인류 최초의 음성 녹음이다. 기술적 ·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한 미국 의회도서관은 2011년 이 기록을 ‘국립 녹음 등재목록(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포함시켰다. 2017년 프랑스와 미국의 여러 기관은 에두아르-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그가 고안한 포노토그래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계획 중이다. 이 컬렉션은 전체 인류의 유산으로서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여 모든 인류의 유산인 인류 최초의 음성 녹음 기록물이다.

세계적 중요성 · 고유성 · 대체 불가능성 :
기록물 군(Fonds)에 포함된 각 건의 출처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명백하며 지속적으로 소장되어 왔다. 스콧 드 마르탱빌은 공기전달음을 녹음하는 과업과 관련된 실험, 접근법, 성과에 대한 모든 자료를 남기고자 했고 하나의 컬렉션을 제외한 모든 컬렉션을 명망 높은 프랑스의 여러 학술기관에 기탁했다.

학술기관들은 이 자료들은 수령되자마자 목록이 작성되었고, 당대에 출판물을 통해 보고되었다. 또 다른 컬렉션, 즉 앙리-빅토르 르뇨(Henri-Victor Regnault, 1810~1878)가 받은 포노토그램 앨범은 1878년 르뇨가 사망하자 프랑스 학술원(Institut de France)에서 르뇨의 전체 소장 문서들을 승계 받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록물 군에 속한 모든 항목이 진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기록물 군에는 자신의 음성을 녹음한 인류 최초의 녹음이 있고 각각의 자료는 원전이며 고유하고 대체 불가능하다. 이것은 최초로 기계장치를 이용해 공기 중에 있는 인간의 음성을 포착하여 영구적인 매체 위에 새긴 것이며 당시 목소리 당사자가 사망한 이후에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미래의 인류에게까지 전달되어진 기록이다. 스콧 드 마르탱빌의 포노토그래프 자료는 다른 모든 녹음 및 재생 가능한 공기전달음보다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최초의 것이다. 세계의 소리 기록물은 이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스콧 드 마르탱빌은 푸랑수아 롱게(François Achille Longet, 1811~1871)교수의 『생리학개론(Traité de Physiologie)』을 편집하던 중에 인간의 청각 기관을 본떠서 공기전달음을 포착하여 고정시킬 장치에 관한 아이디를 처음 생각해냈다.

1853년 또는 1854년(마르탱빌은 이 두 해를 모두 언급한다) 스콧 드 마르탱빌은 「자신의 음성을 기록하는 문제(Le Problème de la parole s’écrivant elle-même)」(1878)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857년 말에 국가산업진흥협회(Société d’encouragement pour l’industrie nationale)의 후원 하에 그는 포노토그래프를 개발했고 이것은 학계에 채택될 만큼 정확하게 소리를 기록한 것이었다. 실험실 장치의 하나로서 포노토그래프는 음향학이라는 신생 학문의 등장에 수십 년 동안 기여했던 것이다.

그런데 스콧 드 마르탱빌의 비전은 과학적이면서도 심미적인 것이었다. 그는 오늘날의 연구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 순간의 소리를 종이 위에 기록하는 포노토그래프의 매력에 매료되었다.

“천재인데도 작은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유명한 배우나 위대한 예술가의 어떤 발음상의 특징을 미래 세대를 위해서 보존할 수 있지 않을까?(Pourra-t-on conserver à la génération future quelques traits de la diction d’un de ces acteurs éminents, de ces grands artistes qui meurent sans laisser après eux la plus faible trace de leur génie?)”라고 생각한 스콧 드 마르탱빌은 소리를 기록할 여러 방법을 상상했고 글로 남겼다. 다만, 그는 녹음한 목소리를 재생하여 다시 들을 수 있는 날이 도래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사실 1877년 우연히 프랑스의 샤를 크로(Charles Cros, 1842~1888)가 ‘팔레오폰(paléophone)’을 구상하며 스케치하거나 또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 1847~1931)이 축음기(포노그래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그런 상상을 하지 못했다.

2008년 ‘퍼스트 사운드 이니셔티브(First Sounds Initiative)’는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기 17년 전에 녹음된 스콧 드 마르탱빌의 자료 중의 하나를 찾아 재생해냈다. 『뉴욕타임즈』의 편집인은 당시의 기술 발전과 소리가 너무 중요하다고 판단한 나머지 엠바고를 깨고 전면에 대서특필했다. 이 기사는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음과 같은 국제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스콧 드 마르탱빌이 인간의 목소리를 미래에 보냈고, 학자들이 방금 그것을 찾아냈다.”

당연하게도 연기의 안개 속에서 기록된 자료는 시간의 베일을 무사하게 통과하지는 못했다. 이 기록물 군에 포함된 다른 모든 기록도 그렇지만 정확도의 측면에서 오늘날의 기술 수준과 비교한다면 조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마르탱빌의 자료는 청각적으로 해석이 가능했고, 그리고 최초의 재생 가능한 인류의 음성 녹음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특징이다.

스콧 드 마르탱빌의 발명이 한 시대의 창(窓)을 연 것처럼 그의 말소리(낭송)와 노래는 19세기 중엽 파리에서 살았던 한 지식인의 정신세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실험 중에 그는 『오델로(Othello)』(장-프랑수아 뒤시스(Jean-François Ducis), 1792), 『페드르(Phèdre)』(장 라신(Jean Racine), 1677), 『아민타(Aminta)』(토르과토 타소(Torquato Tasso), 1573, 이탈리아어 대사를 직접 낭송함) 등의 시를 낭송했고, 루이지 케루비니(Luigi Cherubini)의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Et Incaratus Est, 장엄 미사 D 단조, 1811년)’와 빅토르 마세(Victor Massé)의 ‘꿀벌의 노래(La Chanson de l’Abeille, 『토파즈여왕(La reine Topaze)』 중, 1856년)’를 부르고 아마도 가장 앙증맞은 노래로 기억될 ‘달빛 속에(Au Clair de la Lune, 프랑스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요이다)’를 불렀다.

참고로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은 축음기를 실험할 때 미국 동시 ‘메리에겐 어린 양 한 마리가 있었네(Mary Had a Little Lamb)’를 녹음했다.

프랑스 제2제국 시절, 파리는 예술과 학문의 국제적 중심지였다. 이 기록물 군에 포함된 녹음 자료는 기술적으로 또 심미적으로도 시간과 공간의 산물이다. 동시대인을 위해 녹음할 소리를 선택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이 컬렉션은 음성을 최초로 녹음한 대표적인 기록물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류 최초의 음성 녹음 : 에두아르-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의 포노토그램(1853년~1860년 경) [Humanity's First Recordings of its Own Voice: The Phonautograms of Édouard-Léon Scott de Martinville (c.1853-1860)]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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