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유산

세계무형유산/ 불가리아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339)

eorks 2020. 5. 9. 00:13

세계무형유산/ 불가리아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The tradition of carpet-making in Chiprovtsi]
요약 : ‘치프로프치의 카펫’은 ‘치프로프스키 킬림(Чипровски килим, Chiprovtsi Kilimi)’이라고 불리며 불가리아 북동부 치프로프치의 여성들이 손으로 짜서 생산한 카펫을 말한다. 치프로프치 마을의 거의 모든 가정에는 베틀이 있고, 여성들은 이 수직기(手織機)를 이용하여, 전통적으로 바닥 깔개로 사용하는 양면 태피스트리를 짠다. 카펫을 짤 때에는 날실 몇 가닥을 왼손으로 잡은 후, 씨실을 날실 사이로 엮어 넣고 작은 비터(beater)를 이용해서 실을 촘촘하게 짜 넣는다. 마을의 남성들은 양모 생산과 가공 및 염색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학 염료를 사용한 양모의 경우 밝고 강렬한 색조를 낳는 반면에 천연 염색한 실을 이용하면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조를 낼 수 있다. 완성된 킬림(카펫이라는 뜻의 불가리아어)은 구성이나 장식적인 문양, 색상의 아름다움 등에 있어 정평이 나있다. 카펫 직조는 신념, 구술 방식, 제의적인 풍습과 관련이 있다. 여인들은 새로운 카펫을 짜기에 앞서서 기도를 하고 카펫이 잘 완성되기를 기원하며, 베틀 앞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를 한다.

전승의 과정은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딸에게로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데, 흔히 커다란 카펫을 함께 짜면서 직조 과정을 익히게 된다. 카펫 짜기는 이 지역 주민의 사회 · 문화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문양은 공동체 전역에서 재생산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마을을 대표하는 문장(紋章)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국가 : 불가리아(Bulgaria)
    등재연도 : 2014년
    지역정보 :
    치프로프치(Chiprovtsi)는 인구 2,048명의 작은 마을이다. 또한 몬타나(Монтана, Montana)에 속하는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불가리아 동북부, 서발칸 산맥의 외곽에 위치한 치프로프치는 사방이 막힌 계곡 지역인데 이러한 지역적 한계로 인하여 다른 카펫 생산지와의 교류가 수월하지 않았다. 치프로프치의 카펫은 일정한 구성, 문양, 색상을 사용한다. 이웃한 코필로프치(Ко̀пиловци, Kopilovtsi), 젤레즈나(Желѐзна, Zhelezna), 마르티노보(Мартиново, Martinovo), 프레발라(Превала , Prevala) 등의 마을에서 생산된 카펫도 치프로프치 마을에서 생산된 것과 동일한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카펫을 짜는 대부분의 아낙네들은 이들 마을의 카펫도 ‘치프로프스키 킬림’으로 간주하고 있다.

    치프로프치에서 카펫이 제작되기 시작한 것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 당시, 군대가 치프로프치에 기도용 카펫 제작을 명령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치프로프스키 킬림’은 유명한 피로트(Pirot, 세르비아 남동부의 도시) 박람회를 비롯하여 이 지역의 다른 여러 시장과 박람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세기 초반 세계박람회 등에서 여러 번 전시된 적이 있으며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등의 영예로운 컬렉션에도 포함되었다.
    본문 :
    치프로프치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낡은 수직 직조기를 가지고 있다. 베를 짤 때에는 머리 위에서부터 고른 날실 몇 가닥을 왼손으로 잡은 후, 씨실(kanurka)을 날실 사이로 엮어 넣고 ‘카펫을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작은 빗/비터(tupitsa)를 이용해서 쿵쿵 친다. 이와 같은 인터레이싱(interlacing) 기법을 이용하여 바닥깔개용으로 사용될 납작한 양면의 태피스트리를 완성한다. 치프로프치에서 양을 키우고, 양모를 가공, 염색, 카펫을 짜기까지, 카펫을 생산하는 전체 과정에는 다수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화학 염료(19세기 말에 처음 등장)를 사용한 양모의 경우 밝고 강렬한 색조를 낳는 반면에 천연 염색실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카펫을 만들 수 있다.

    치프로프치의 카펫은 흔히 카나티차(Канатица, kanatitsa) · 마카스(Маказ, makaz) · 카라카치카(каракачка, karakachka) 등의 문양과 바캄(Бакамски, bakam) · 에센나 로자(Есенна лоза, esenna loza, 가을포도나무) · 프롤레트나 로자(Пролетна лоза, proletna loza, 봄 포도나무) · 삭시이키테(saksiykite) 등과 같은 구성을 즐겨 이용한다.

    카펫 직조는 신념, 구술 방식, 제의적인 풍습과 관련이 있다. 새로운 카펫을 짜기에 앞서서 항상 기도를 하고 카펫이 잘 완성되기를 기원한다. 베틀 앞에서 일하는 여인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카펫을 빨리 팔기 위해서’ 문은 항상 열어둔다. 비죽이 나온 여분의 날실을 짧게 잘라 내면 카펫을 짜는 어린 아가씨가 ‘가능한 빨리 결혼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끝으로 카펫이 완성된 후에는 아이를 카펫 위에 태우고 그네를 태워주며 아이의 ‘건강’을 기원한다.

    치프로프치 사람들이 애초에 카펫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각자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해서였지만 차츰, 판매를 목적으로 한 가내수공업 형태로 발전하였다. 오늘날에는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생계의 목적으로 카펫을 만들고 있다.

    예능보유자 / 기능보유자 :
    치프로프치의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카펫을 짠다. 어머니와 할머니로부터 딸과 손녀에게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방식의 통시적 카펫 직조 기술의 전승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이 지역 공동체 안에서는 여전히 카펫 직조 기술을 상당히 높이 쳐준다. 치프로프치의 가장 유명한 장인을 예로 들자면 세프카 바르딘스카(Севка Бардинска, Sevka Bardinska)와 시카 타체바(Сийка Тачева, Siyka Tacheva) 등이 있다.

    직조 기술은 흔히 커다란 카펫을 함께 짜면서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익힌다. 이런 경우, 파트너 가운데 제자의 연령이 굉장히 어린 경우도 있지만, 스승과 제자의 역할을 역동적으로 교체하면서 작업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된다.

    전통적인 방식인 비공식적인 가족 내 교육은 공교육 과정을 통해 보완된다. 공교육의 경우,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장인들 가운데 강사를 신중하게 고른 뒤 페터 보그단 1909(Petar Bogdan 1909), 치탈리슈테(Читалище, chitalishte, 여러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불가리아의 공공기관) 및 페터르 파르체비치(Petar Parchevich) 국립학교 등의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다음의 두 가지 코스를 운영한다. 첫째는 이 지방 출신의 강사인 율카 이그나토바(Yulka Ignatova)가 직조 코스를 강의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교사이자 전통 염색 과정에 대한 헌신적인 연구자인 니콜라 니콜로프(Nikola Nikolov)가 전통 염색 코스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다른 여러 강좌들도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유명한 장인 디미트린카 이그나토바(Dimitrinka Ignatova)가 치탈리슈테에서 십대 청소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좌도 개설되어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치탈리슈테나 다른 NGO 단체가 치프로프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직조 강의를 추가로 기획하고 있다. 이런 강좌들은 대개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며 비용을 지원받는다.

    전승 정보 :
    어린이들은 일반적으로 가정 내에서 카펫 직조에 관한 지식을 처음 배운다. 예를 들어 사슈카 파블로바(Sashka Pavlova)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저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카펫 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도 베틀 앞에서 일합니다. 아이라면 카펫을 망가뜨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비공식적인 교육을 보완하고 있다.

    - 학교 내 직조 수업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작은 카펫을 완성하고, 이 고장의 전통적인 납작한 양면 카펫 짜는 방법을 배운다.
    - 학교에서 천연 염료를 이용하여 염색하는 실질적인 기술에 관한 강좌를 연다. 최근에 염색 수업을 위해 전용 식물원을 설치했다. 어린이들은 식물원에서 염료로 이용할 식물을 직접 재배한다.
    - 치탈리슈테에서는 직조 강좌를 열어 지역의 장인이 관심이 있는 십대들에게 일주일에 1회 직조법을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 카펫 직조 전통의 보존을 목표로 삼고 있는 이 지역의 NGO, ‘치프로프치, 대안과 발전(Chiprovtsi, Alternative and Development, ChAR)’은 직조 기술의 전승을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 시청은 국가 수준의 고용이나 자격증 프로그램과 금융 수단을 활용하여, 실업자를 위한 임시 직조 강좌를 실시했다.

    이 모든 기관은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들의 제안은 치프로프치에서 실현되었으며, 정부부처나 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름에는 치프로프치 NGO 단체들이 휴가철을 맞아 치프로프치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카펫 짜기에 관심이 있는 다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직조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무형유산의 의미 :
    카펫 짜기는 치프로프치 주민의 사회 · 문화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동시에 킬림은 이 지역 공동체를 대표한다. 때문에 널리 알려진 ‘치프로프스키 킬림’의 장식은 공동체를 대표하는 징표로 쓰이거나 문서에서 치프로프치의 문장(紋章)으로 쓰이며, 또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여러 기업의 로고나 지역 기관의 상징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식 중 일부는 시청이나 치탈리슈테까지 그리고 학교 등을 장식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9월 6일, 구쇼프스키(Гушовски, Gushovski) 수도원 유적지 인근, 치프로프치 바로 위쪽의 습지에서 열리는 ‘치프로프치의 축일(Holiday of Chiprovtsi)’ 기념 행사도 이러한 경외심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 행사에서는 올해의 카펫 10점을 선정하여 특별한 틀에 끼워 전시한다. 한편, 사회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면 (예를 들어 중요한 공식 방문이나 결혼식 등) 발코니나 창가에 카펫을 걸어서 장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치프로프치 공동체에서 카펫 직조가 의미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표가 있다. 바로, 가장 인기가 높은 ‘치프로프스키 킬림’ 문양인 ‘카나티차’가 카펫 이외에도 공공건물과 개인 건축물의 발코니나 다른 건축 요소에서 내부 및 외부를 장식하는 건축 문양으로서 흔히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 사회에서 카펫 직조와 카나티차 문양이 지니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치프로프치의 카펫 직조 전통 [The tradition of carpet-making in Chiprovtsi]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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